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렉서스는 지난달 915대를 팔며 올해 1만대 클럽에 입성했다. 1~9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44대다. 차종별 누적 판매대수를 보면 ES 687NX 2344RX 909,UX 530대다. 이같은 실적의 배경은 월등한 품질과 AS서비스에 있다. 최근 컨슈머인사이트(ConsumerInsight)가 실시한 ‘2023 연례 자동차 기획 조사에서 렉서스가 'AS 만족도와 내구품질에서 각각 국산·수입차 통합 1위를 차지했다. 궁금해졌다. 승차감과 주행성능은 어떨까. 기자는 최근 출시한 RX 500h 스포츠 포퍼먼스 시승을 통해 렉서스 진가를 확인했다. 시승 결론부터 말하면 렉서스가 렉서스했다이다.

사진: 전휴성 기자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몇가지가 있다. 우선 도어핸들이다. 운전석을 열때는 일반 차량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문이 열리고 도어 핸들을 잡고 잡아당기면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전석에 앉아서 내릴 때 처음에는 당황했다. “도어핸들이 어디있지?, 이거 어떻게 열어야 하는거야”. 그런데 몇 번의 시도 끝에 운전석 도어를 열었는데 알고 보니 정말 손쉬운 것이었다. 렉서스 RX500h에는 승하차 시 적은 힘으로 차량 도어의 개폐가 가능해 탑승자의 편의를 고려한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 'e-Latch'가 적용됐는데, 도어 손잡이를 잡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문이 열린다. 한손으로 도어의 개폐를 할 수 있다. 힘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렉서스의 극진한 오모테나시(환대)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타즈나 콘셉트가 적용된 운전석은 운전자와 교감을 극대화하는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앙 디스플레이어는 14인치 터치형이 장착돼 시인성이 한층 좋아졌다. 공조장치와 오디오 컨트롤러는 물리적 다이얼이 따로 적용돼 전자 장비에 익숙치 않은 소비자를 배려했다.

2열 시트를 접는 버튼도 트렁크와 2열 시트 아래 위치하는 등 편리함도 갖췄다. 특히 중앙 디스플레이어를 통해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는 조작 버튼이 따로 마련돼 있어 2열 폴딩시 하차할 필요가 없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RX500h, 압도적 주행성능..나도 모르는 새 속도 100km 주파


사진: 전휴성 기자

운전석에 앉아 시동버튼을 눌렀다. 조용하다. 시승차로 전기차를 받았나 착각할 정도였다. 실내로 엔진 진동과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앞으로 스르륵 나아간다. 차가 출발했는지 모를 정도로 부드럽다. 도심도로에서도 부드러움은 계속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전용도로(고속도로)에 들어서자 RX500h의 심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RX500h에는 2.4리터 터보 엔진과 새로운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 76kW에 달하는 전기모터와 트랜스 액슬, 인버터를 통합적으로 설계한 후륜 모터(eAxle)의 결합한 2.4리터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다. 출력은 371 ps에 달하며 최대토크는 46.9kg.m. 변속기는 자동 6단이다.

사진: 렉서스코리아 제공

자동차전용도로(고속도로)에서 어느새 속도가 100km를 넘어서고 있었다. 별로 가속페달에 힘을 주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급가속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앞으로 쭈욱 질주하기 시작한다. 속도에 따른 엔진 및 기어 충격도 없다. 전과정이 너무 부드러워 놀랐다. “이래서 렉서스하는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너링, 급 차선변경 등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RX500h에는 다양한 센서에서 전달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방 토크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DIRECT 4가 있기에 가능했다.

RX500h에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RSA),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PDA),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AHS)으로 구성된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적용돼 있다. 시승동안 기자는 다이내믹 리이더 크루즈 컨트롤을 테스트해봤다. 구간단속 구간에서 규정속도에 맞은뒤 기능을 활성화하자 RX500h가 운전자가 설정한 차간 거리 정도를 기반으로 차량 속도와 앞 차량과의 상대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 줬다. 또한 선행차량이 감지되면 선행차량의 속도에 맞춰 주행 속도를 조절했다. 커브길에서도 안정적 주행을 했다. 선행차량이 정지하면 주행 중인 차도 정지하며 선행차량이 사라지면 최초에 설정한 주행 속도에 맞춰 다시 정속 주행을 했다. 특히 헤드업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그래픽이 인상적이었다. 앞차 사이로 다른 차가 끼어들자 헤드업디스플레이어에 다른차가 끼어드는 모습이 그래픽으로 연출됐다. 속도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길 안내까지 표시되다 보니 헤드업디스플레이어가 제공하는 정보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승차감에 감탄사 절로


사진: 렉서스코리아 제공

렉서스는 탁월한 승차감으로 정평이 나 있는 브랜드다. 기자가 예전 승용차인 ES300h를 시승했을 때, “구름위를 산책하는 것 같다는 시승 소감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SUV는 지상고가 높기 때문에 승용차보다 승차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RX500h를 타는 내내 구름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도로에서 전해지는 충격은 거의 없었다. 요철 등에서도 미비한 충격이 고작이었다. 거친 노면에도 차량 자세 변화를 최소화하고 핸들링 능력을 향상시켜 한층 더 뛰어나고 매끄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풍절음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노면 소음도 마찬가지다. 내비게이션 안내 소리가 거슬릴 정도다. 때문에 기자는 내비게이션 안내 소리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장시간 운전을 하면 운전피로도가 몰려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RX500h는 장시간 운전도 처음과 마찬가지였다. 운전피로도가 다른 차들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낮았다.


시승 연비 14.0km/L..엄지척


사진: 전휴성 기자

RX500h의 공인 연비는 10.0km/L이다. 도심은 9.4km/L, 고속도로는 10.7km/L이다. 기자는 주행성능, 승차감, 연비 등을 체크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 도심 및 자동차전용도로(고속도로)를 주행했다. 340km의 시승 연비는 14.0km/L이다. 규정속도와 급 출발·정차 등을 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연비를 얻을 수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사진: 전휴성 기자
사진: 전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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