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이 창사 이래 첫 분기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발란 IFC몰/. 컨슈머와이드 DB
발란이 창사 이래 첫 분기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발란 IFC몰/.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발란이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창립 이후 8년만의 분기 흑자다. 그러나 거래액은 큰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불황 등으로 거래액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마케팅 비용 줄이기 등 허리띠를 졸라매 분기 첫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소리다. 현재 발란은 글로벌 진출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과연 분기를 넘어 반기, 연간 흑자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9일 발란은 국내 명품 플랫폼 1위 발란이 창사 이래 첫 분기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이로써 업계 1위로서 초격차 지위를 더 견고히 하게 된 발란은 이를 발판 삼아 올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란에 따르면, 발란의 흑자 전환은 지난해 9월이다. 지난해 9월 첫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분기로는 지난해 4분기 흑자로 2015년 창립 이후 8년 만의 첫 번째 분기 흑자다.

그동안 발란은 4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동안 쉬쉬하는 분위기 였다. 직접 발란에 질의를 해도 발란은 흑자가 아니라고 밝혀왔다. 그런데 이번에 첫 분기 흑자를 밝힌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흑자 흐름에 올라탔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란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지난해 9월 월간 흑자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흑자 규모가 크지 않았다면서 사실 언제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흑자라고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발란은 4분기에 얼마나 흑자를 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첫 분기 흑자이자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거래액은 큰폭으로 감소했다. 발란의 2022년 추정 거래액은 6800억원이었다. 그런데 발란이 밝힌 지난해 거래액은 4천억 원대다. 최소 1년 사이에 2천억 원이 사라졌다. 이번 분기 흑자는 마케팅 비용 삭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 얻은 실적이란 소리다.

이에 대해 발란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액은 4천억 원 규모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다른 명품 플랫폼 대비 2~3배를 상회하는 규모라면서 이번 분기 흑자전환 성공은 경기 침체로 인해 명품 업계를 비롯 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깊다. 이 같은 성과의 비결은 발란이 가장 잘하는 명품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경영 혁신 및 운영 효율화와 함께 신사업을 등을 통한 외연 확장도 동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쪼그라든 거래액 개선 및 흑자 유지다. 거래액의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흑자를 유지하기 힘들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발란은 올해 연간 흑자 달성 및 내년 연간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발란은 올해 발란 앱을 글로벌 출시하며 직진출하거나, 해외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해외진출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로 눈을 돌려 실적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발란 관계자는 올해 명품 시장은 생존 여부가 화두가 될 것이라면서 발란은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둘 다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라는 발란은 창립 이후 한번도 ESG 경영을 한 적이 없다. 발란에게 환경보호, 사회공헌 활동 등은 남의 이야기인 셈이다. 업계를 선도한다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올해 연간 흑자뿐 아니라 ESG 경영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