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전의 시대에는 투자를 권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투자가 생존을 위해 강요되는 시대가 됐다

칼럼니스트_김선규 (서울경제TV 전속 주식 전문가)
칼럼니스트_김선규 (서울경제TV 전속 주식 전문가)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2020년 이래 지금까지 우리 생활에는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고용의 불확실성과 교육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었다. 박사 학위가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고, 거기다 팬데믹 이후로 고소득, 고학력자들을 위협하는 요소가 2가지 등장했으니 블루칼라는 스마트팩토리, 화이트칼라는 생성형 AI였다. 이들로 인해 안 그래도 평생고용이란 말은 이미 옛날에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사무실의 책상 숫자까지 줄어드는 흉악한 현실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재택근무는 이미 수많은 외주 업무의 활성화 시대를 예고하고 있고, 이제는 그야말로 머리에 든 것만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재주를 매일 품팔이해서 먹고사는 시대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2030년 이전에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굳어질 것이며,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AI에 맞서는 저작권 소송과 노조들의 전기차 및 2차전지 제조사의 노조가입 허용 등 각종 이슈들이 불타오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상에 늘어나는 것은 바로 구조조정된 당신의 동료, 혹은 당신이 될 것이다. 회사에서 무표정하게 그 동안 감사했다는 입에 발린 소리와 함께 자신이 보기에는 앞이 막막한 수준의 퇴직금이 (당신이 쥐꼬리만큼 받았든 억대 연봉이든 상관없이, 얼마를 받았든지 항상 당신의 월급은 모자랐다) 통장에 꽂힌 순간 당신은 회사와는 남남이 되는 것이다. 배신감과 억울함과 짜증남이 섞인 알 수 없는 감정 속에서 1개월 정도 지나고 나면, 처음에는 이렇게 아무것도 안할 수 있는 여유가 좋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조금만 지나면 생각해보지 않은 자신의 앞날의 개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한다.

■ '투자 권하는 사회'에서 '투자 강요하는 시대'로

이제 나가서 이전 선배와 동료들을 연락하고 만나러 나가면, 당신은 셋 중 하나를 만난다. 닭 튀기거나 노래방 하는 사람들, 이 외 다른 데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미 불귀의 객이 되신 사람들. 문제는 세번째인데, 그 중에서 대다수가 바로 비트코인이나 주식에 손댔다가 완전히 말아먹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경우이다. 거기서 당신은 남의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이번에는 내 차례 일지도 몰라' 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마음을 어렵게 할 것이다.

이제 사람들에게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전 세계적인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지속적인 고(高)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서 사람들은 현금을 들고 있게 되면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이상의 금액을 벌어야 현재의 현금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전 15년간의 제로금리 시대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하는 상황에 도달한다. 2020년 이전의 시대에는 투자를 권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투자가 생존을 위해 강요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투자는 우리의 생존을 결정하는 필수항목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러면서 열심히 나의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상당히 피곤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은 암울하고 답답한 이야기로 인트로를 시작하였다. 앞으로 본 칼럼을 통해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 그리고 동향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