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가 담배꽁초 줄이기 등 ESG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 왼쪽 BAT로스만스,. 오른쪽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우리나라 길거리는 무단 투기되는 담배꽁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부 2020년 담배꽁초 관리체계 마련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하루 평균 담배 판매량은 17200만 개비로 이 중 7.25%12466968개 담배꽁초가 매일 길거리에 무단투기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려진 담배꽁초는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빗물받이에 가득 찬 꽁초는 침수를 유발하고, 완전히 꺼지지 않은 꽁초 불씨가 화재로 이어지는 등 재해를 유발한다. 특히 환경 오염원 중 하나다. 환경부의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최소 45~최대 231만여 개, 즉 연간 최대 8억여 개의 담배꽁초가 수로를 따라 바다로 흘러간다. 문제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CA)로 이뤄진 담배꽁초 필터다. 플라스틱 일종인 CA는 생분해 10~12년이 소요되고 이 과정에서 유해성 화학물질이 배출된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환경오염 뿐만 아니라 인간이 몸까지 망가트리게 된다. 때문에 담배꽁초를 잘 버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나 잘 지켜지지 않다보니 담배업계가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 등 자발적인 환경 운동을 통해 땅에 버려진 담배꽁초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BAT로스만스는 담배꽁초 무단 투기 지역을 화단으로 탈바꿈시키는 꽃밭(BAT)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이는 ESG 캠페인 일환으로 사단법인 자연보호중앙연맹 서울시 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지난 6월 서울시 중구 퇴계로 인근에 첫 화단을 조성한 이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꾸준히 활동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다. 지난 24BAT로스만스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던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골목길을 꽃밭으로 탈바꿈시켰다. BAT로스만스는 꽃밭 조성 이후에도 꽃밭이 유지되도록 지속적인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꽃밭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과 미관이 크게 개선되는 것을 보며 자부심을 느낀다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통해 아름다운 도시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서울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인근 잔디광장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쓰담서울시즌3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쓰담서울은 서울이 깨끗해지면 바다도 깨끗해진다는 테마로 도심에서 발생된 쓰레기가 해양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 시민들의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환경 정화 캠페인으로 주된 활동은 한강공원과 인근에 무단 투기된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데 그 의미가 크다. 또한 한국필립모리스는 환경재단과 함께 지난 여름 시민 크루들을 모집해 동작구에서 빗물받이를 찾아 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인식개선 아트웍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필립모리스는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 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G도 최근 플로깅 활동을 통해 담배꽁초 줍기에 나섰다. KT&G 상상유니브 제주가 제주대학교와 함께 용담(체육공원~어영공원) 해안도로에서 플로깅 활동을 통해 담배꽁초 제거 등 환경 보호에 힘을 보탰다.

담배업계의 담배꽁초 줄이기 활동은 한계가 있다. 매일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다 주울 수 없다. 흡연가의 의식 변화가 시급하다. 벌이지 않으면 주울 일이 없다. 잘 버리는 것도, 버려진 담배꽁초를 자발적으로 줍는 것도 가치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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