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에도 가치소비가 불고 있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신용카드 업계에도 가치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된 실물 카드 대신 페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온라인에서 카드를 비교해 보고 가입하는 비대면 발급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현금 결제의 종말을 카드가 몰고 왔다면 애플페이까지 가세한 페이 결제가 신용카드의 종말을 몰고 오고 있다. 실물카드 발급과 종이 안내장 줄어들면 당연히 플라스틱과 종이 사용이 감소한다. 환경에 그만큼 이롭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이 해마다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1일 평균 간편 결제 거래액은 202049억 원, 2021559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만 7232억 원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추정액까지 더하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카드 중심의 결제문화에서 스마트폰 속 페이 중심의 결제문화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하면 그만큼 실물카드 사용이 줄어들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여기에 온라인 발급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카드를 비교해 보고 가입하는 가치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카드모집인 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이전 실물카드 성수기 때에는 억대 연봉을 받을 정도로 많은 수입을 올려 인기를 끌었던 직업이 바로 카드모집인이다. 한때 국내 카드모집인 수는 5만여명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여신전문협회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해 말 기준 카드모집인 수는 7678명으로 2021(8145) 대비 467명 줄어들었다. 카드모집인은 최근 꾸준히 감소해 6년 새 3분의 1가량 줄었다.

간편결제, 온라인 발급 등은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다. 여기에 편승하듯 국회는 신용카드 발급 시 안내장을 서면으로 교부하도록 하는 원칙을 없애는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연간 A4 용지 4억 장 분량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실물카드 감소량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실물카드 사용 감소로 실물카드 발급이 줄어들면 카드회사는 플라스틱 카드 제작에 소요되는 최소 5천원 안팎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설계사 비용, 카드 배송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배송에 따른 연료 사용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여전히 카드사들은 실물 카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젠 페이 등 간편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신용카드 보편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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