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 나일론 백팩이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자들의 선택 제품 중 하나로 급부상 중이지만 품질 등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품질력이 시급하다.( 사진: 왼쪽 아디다스 엑스시티 백팩(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오늘쪽 한국소비자원 자료)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리사이클 나일론 백팩은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자들의 선택 제품 중 하나로 급부상 중이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소비로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가치소비자들이다.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최근 3년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분기 가치소비 관련 제품 판매가 20191분기 대비 171.4% 증가했다. 그만큼 가치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이를 겨냥해 기업들이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판매 중이다. 리사이클 소재 사용 제품이라고 하면 가치소비자들이 구매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의 품질력과 혼용률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리사이클 소재 사용 나일론 백팩 8개 제품에 대해 환경성과 품질을 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이 품질에서 미흡함을 드러냈다. 유해물질인 폼알데하이드 등은 검출되지 않았고, 부착강도, 땀견뢰도, 일광견뢰도, 마찰견뢰도는 전제품이 권장기준 이상을 충족했지만, 르꼬끄 스포르티브(르하디 백팩) 물에 젖은 상태에서 색상이 묻어나는지 확인하는 물견뢰도의 권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일부 제품은 혼용률 관련 표시도 미흡했다. 블랙야크(어스럭색)와 아디다스(엑스시티 백팩) 2개 제품은 겉감의 폴리에스터 소재 정보를 표시하지 않아 가정용섬유제품 표시기준부적합했다.

아울러 재활용 섬유 사용 증명 역시 업체마다 달랐다. 조사대상의 백팩 제품들은 전 제품이 겉감에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업체마다 증명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네파(이지-에프 24L), 노스페이스(미니샷), 르꼬끄 스포르티브(르하디 백팩), 블랙야크(어스럭색), 아디다스(엑스시티 백팩), 파타고니아(알트비아 팩 14L) 6개 제품은 리사이클 나일론 사용에 대한 증빙으로 리사이클 원재료 함량뿐 아니라 기업이 환경적ㆍ사회적 기준과 화학물 규제를 준수했는지 심사하는 GRS(Global Recycled Standard, 국제 리사이클 기준) 인증서를 제시했다. 데상트(오리진 백팩)와 디스커버리(경량 소형 백팩) 2개 제품은 리사이클 원사의 구매를 확인하는 거래증명서(Transaction Certificate, TC)와 제조 단계에서의 리사이클 소재 사용 자료를 제시했다. 뭔가 통일성이 필요해 보인다.

소비에 있어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는 중요하다. 지금껏 우리는 환경과 무관된 제품들을 구매해 왔다. 바다에는 거대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6개나 생겨났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됐다. 생태계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죽어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환경 보호 등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늬만 환경 중시 제품을 구매하자는 것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를 보면 리사이클 백팩의 품질과 혼용율 표시 등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들 한다고 무턱대고 가치소비에 나설 것이 아니라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 기업 역시 가치소비를 겨냥했다면 이에 부합하는 품질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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