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장 오픈시간인 오전 10시에 가면 못 사...오전 7시 이전부터 줄서서 번호표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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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0시 서울 소재 이마트에서 포켓몬빵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포켓몬빵 품귀현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편의점에서는 포켓몬빵 대신 품절 안내가 더 익숙할 정도다. 일부 편의점, 마트에서는 끼워팔기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래서 포켓몬빵족들의 구매처로 떠오른 곳이 바로 대형마트다. 대형마트는 매일 포켓몬빵이 입고되기 때문에 편의점 등 보단 구매가 용이할 수 있다.

이에 기자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소재 이마트에서 포켓몬빵을 구매해 보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 매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한 곳으로 뛰어간다. 바로 포켓몬빵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마트에서는 1인당 3개로 구매 제한을 해 놓은 상태. 삽시간에 긴줄이 형성됐다. 줄을 선 기자는 '포켓몬빵 사기  어렵지 않네' 라고 생각할 때 쯤 이마트 직원이 번호표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 긴 줄은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의 줄이었다. 번호표가 없으면 포켓몬빵을 구매할 수 없었다.

이마트의 포켓몬 빵 번호표는 오전 9시 반 즈음에 일괄 배포된다. 이 번호표를 받으려면 오전 7시 이전부터 줄을 서야 한다.

이 날 현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손주를 위해 아침 6시 40분에 매장 앞에서 줄을 섰다”며 “9시 반에 번호표를 받고 잠깐 인근에 앉아있다가 매장 오픈과 함께 다시 줄을 섰다”고 말했다.

20대 청년은 “포켓몬빵 번호표를 받으려면 오전 7시 전에 와서 줄을 서야 한다”며 “늦게와서 줄을 서면 번호표를 받았다고 해도 못사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빨리 와야 한다”고 말했다.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매일 오전 7시 이전부터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청년의 말처럼 번호표를 받았다고 다 포켓몬빵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매일 입고되는 재고 수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량이 적은 날은 구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 번호표를 받았더라도 당일 입고 수량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이마트 관계자가 다시 번호표를 회수해 간다. 오전 내내 고생만 하고 헛걸음만 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마트 관계자는 " 우리가 요청한 수량만큼 브랜드가 입고를 못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얼마만큼의 포켓몬빵이 들어오는지 전혀 알수 없다“며 ”그날이 되어봐야 안다. 심지어 한 날은 10명 밖에 구매할 수 밖에 없을 정도 였다. 정말 '포켓몬빵 광풍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고생을 많이 하신다. 오늘은 아침 6시 반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날이 갈 수록 줄 서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해결책이 달리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켓몬빵은 포장용지 안에 빵과 포켓몬스터의 개릭터 스티커(띠부띠뿌씰)가 동봉된 상품으로 지난 1999년 출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다가 2000년 초반에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지난달 23일 재출시됐다. 출시되자마자 포켓몬빵 열풍에 휩싸였다. 포켓몬빵 제조사인 SPC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 슈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3일부터 약 800만 봉의 포켓몬빵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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