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구직난에 시달리지만 국내 중소기업은 심각한 '구인난'에 몸살

자료:사람인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불경기 장기화에 코로나 19 장기화까지 겹쳐 최악의 취업난 상황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올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계획한 인원을 모두 채용하지 못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 올해 채용한 인원은 '애초 계획했던 인원의 평균 39.3%' 밖에 안됐다. 

20일 사람인이 중소기업 576곳을 대상으로 ‘2021 채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을 진행한 516개사 중 63.4%는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조사 결과(55.6%) 대비 7.8% 늘어난 수치다.

이들 기업들이 밝힌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한 이유로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56.6%, 복수응답)가 1위였다. 이어▲ ‘지원자 모수가 너무 적어서’(54.4%)▲‘입사한 직원이 조기 퇴사해서’(18.3%)▲‘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해서’(17.1%)▲ ‘면접 등 후속 전형에 불참해서’(16.8%)▲ ‘묻지마 지원자가 많아서’(15.9%) 등이었다.

올해 채용한 인원은 '애초 계획했던 인원의 평균 39.3%'로 집계됐다. 목표 인원의 절반도 안되는 인원수다. 

또, 응답기업 45.3%가 '지난해보다 올해 계획한 인원을 더 많이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많이 뽑았다’는 응답 10.1%의 4배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전체 응답 기업의 70.3%은 '평소에도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기업의 50.4%는 구인난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심화됐다고 느끼고 있었다.

구인난을 겪는 이유로는 ‘회사 규모가 작아서’(47.7%, 복수응답)라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연봉이 낮아서’(43%)▲ ‘회사의 인지도가 낮아서’(40.7%)▲‘근무지가 외곽에 있고 교통이 불편해서’(20.5%)▲ ‘복리후생 및 근무환경이 열악해서’(20%)▲‘구직자가 꺼리는 업종이어서’(19%)▲‘회사의 홍보, 마케팅이 부족해서’(14.1%) 등을 들었다.

구인난으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으로는  절반 이상(63.2%, 복수응답)이 ‘인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1위로 꼽았다.  이어 ▲‘기존 직원들의 업무 가중’(48.4%)▲‘급한 채용으로 부적합한 인재 채용’(32.3%)▲‘계속된 채용으로 관련 업무 증가’(27.9%)▲‘채용 절차 반복으로 비용 낭비’(21.7%)▲ ‘회사 경쟁력, 성장성 약화’(19.3%) 등을 들었다. 

응답기업들은 이같은 구인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기업 47.7%는  앞으로 구인난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46.9%는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구인난이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5.4%에 불과했다.

구인난이 심해질 것 같은 이유로 ‘유망 회사, 업종에 대한 구직자 편중 심화’(47.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기업 간 처우 수준 양극화 심화’(45.6%) ▲‘플랫폼 노동 등 새로운 노동 형태 등장’(26.4%)▲‘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서’(24.9%)▲ ‘일부 소수 회사의 공격적인 인재 확보’(15.5%)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 기업들은 중소기업의 구인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구직자의 인식 개선’(55%,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밖에 ▲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처우 격차 감소’(41.7%), ▲‘중소기업 취업 지원정책 강화’(39.9%)▲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37.8%)▲‘중소기업의 근무환경 개선’(37%)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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