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7명, 5G 커버리지에 대해 설명 듣지 못한 채 5G 가입...5G 서비스 요금제의 선택폭 좁은 점도 문제

5G 서비스 이용 소비자 10명 중 3.2명이 통신 품질 불량 소비자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5G 서비스 이용 소비자 10명 중 3.2명이 통신 품질 불량 소비자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절반이 5G 커버리지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10명 중 2.7명은 5G 커버리지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한 채 5G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들의 개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1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1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5G 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167건 중 전화통화데이터 송수신과 관련된 통신 품질 불량 54(32.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금 미지급단말기 대금 할인 미이행 계약불이행51(30.5%), 5G 커버리지 설명 미흡 등 계약 내용 설명고지 미흡25(15.0%)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5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어떨까. 한국소비자원이 5G 서비스 이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5G 서비스 이용 시 불편한 점을 설문조사한 결과 체감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다52.9%(42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커버리지가 협소함49.6%(397), ‘요금제가 비쌈48.5%(388), ‘커버리지 내에서 5G 대신 LTE로 전환됨41.6%(333) 순이었다.

여기서 들어난 문제는 이용자의 49.6%(397)가 커버리지가 협소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정작 계약시 이 같은 커버리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정보 제공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자의 26.8%(214)는 서비스 가입 시 커버리지에 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응답했고, 특히 이 중 44.3%(95)5G 커버리지가 아닌 곳의 거주자로 조사돼, 자신의 주거지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계약 시 반드시 5G 커버리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는 내용에 동의해야 하나, 실제 계약 현장에서 이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된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지적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5G 단말기로는 LTE 서비스 가입을 제한해 소비자불만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5G 단말기는 기술적으로 5G는 물론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제한이 없으나, 이동통신 3사 모두 이용약관에 5G 단말기로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주 생활지가 5G 커버리지에 해당되지 않는 소비자들도 최신 모델인 5G 단말기를 사용하기 위해 5G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주 생활지 등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LTE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주장했다.

한국소비자원은 5G 서비스 요금제의 선택폭이 좁은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총 27(’20.5.31. 기준)로 총 202개인 LTE 요금제에 비해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크게 4구간으로 운용되고 있다. 8~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9(33.3%), 150GB 1(3.7%), 200GB 1(3.7%),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16(59.3%)이다. 우리나라 5G 서비스 이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24GB로 이에 적합한 요금제는 사실상 없는 상태다. 또한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 대상 요금제는 단 1개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중복응답) 결과에서도 5G 요금제가 비싸고(48.5%), 선택폭이 좁아(27.3%)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요금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5G 커버리지 동의 절차의 개선, 5G 커버리지 구축 계획에 대한 정보 제공 강화, 5G 단말기에 대한 LTE 서비스 가입 제한 행위의 개선, 5G 요금제의 다양화 등을 권고했다.

한편, 지난해 4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5세대) 이동통신은 올해 5월 기준 약 688만 명이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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