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ㆍ한진ㆍ롯데ㆍ로젠 등 주요택배사 8월 14일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 결정
택배 지연 배송 등 부작용 불가피...8월 12일 구매 상품 배송, 최소 5일 소요 예상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 무보수 휴일...개인사업자인 택배노동자 반길지 의문

CJㆍ한진ㆍ롯데ㆍ로젠 등 주요택배사들이 8월 14일을 공식 휴가로 결정함에 따라 택배 대란이 예고됐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내달 14일 택배 대란이 예고됐다. CJㆍ한진ㆍ롯데ㆍ로젠 등 주요택배사들이 814일을 공식 휴가로 결정했다. 문제는 14일은 광복절 전날인 금요일이다. 택배 업무가 사흘 동안 정지된다. 따라서 택배노동자 입장에서는 휴가라 반길 일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때문에 쿠팡 로켓배송과 같이 직접 배송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 쇼핑몰, 이커머스로 소비자들이 몰릴 공산이 크다.

앞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1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택배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지난 16일 긴급하게 관련한 논의를 진행해 814일 공식적인 휴가를 보장하는 방향에서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 등 주요 4개 택배사는 814일 택배없는 날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 차원에서 814일 간선, 도급사, 대리점, 택배기사 전체가 쉬는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에 대한 논의를 했고, 각 사별 사정에 따라 참여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하루 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택배 1위 회사인 CJ대한통운이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를 시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진ㆍ롯데ㆍ로젠 등 주요택배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814일이 금요일이자 공휴일인 15일 광복절 전날이라는 점이다.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로 인해 택배 노동자는 공식적으로 3일을 쉴 수 있게 됐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오픈마켓 등에서 상품을 구매시 택배가 2~3일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812일에 구매한 상품을 원래는 14일 받을 수 있었지만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로 인해 17일 이후에나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안에 받을 수 있었던 택배가 5일 뒤에나 도착한다. 12일 이후에도 상품이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후 누적 정체되는 택배량도 상당할 것으로 점춰진다. 특히 빠른 배송이 생명인 신선식품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따라서 직접 고용을 통한 직접배송을 하는 업체쪽으로 소비자들이 몰릴 공산이 크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쿠팡이다, 쿠팡은 쿠팡맨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이번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 참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쿠팡맨은 일반 택배구조와 다르다“814일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에 택배가 쉰다고 해도 로켓배송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과연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가 택배노동자를 위한 날인지도 의문이다. 현재 통합물류협회 소속 주요 택배사 소속으로 택배업에 종사하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은 직접고용이 아닌 개인사업자들이다. 각 택배사의 대리점과 계약을 체결하고 택배 일을 한다. 택배 배송 수량만큼 수익이 발생한다. 쉽게 설명하면 슈퍼마켓과 유사하다. 슈퍼마켓을 닫으면 수익이 없고, 슈퍼마켓을 열면 수익이 생기는 것과 같다. 내달 14일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로 인해 택배 노동자들은 강제로 하루 동안 수익이 사라지게 됐다. 택배 일을 하고 싶어도 택배 대리점이 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택배노동자들은 개인사업자로 자신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 그대신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택배인 리프레쉬 데이는 수익이 없는 휴일이다. 이날 수익을 보전해주면 모를까 과연 택배노동자들이 이를 반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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