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협회, 공정위의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 수용 뜻 밝히며 '자정기회 달라' 요구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 잘못된 과거 관행, 프랜차이즈기업의 과오 등을 사과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 공정위의 입장은 물음표다. (사진:YTN캡처)

[컨슈머와이드-지세현기자]19일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 잘못된 과거 관행, 프랜차이즈기업의 과오 등을 사과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이하 공정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 공정위의 입장은 물음표다. 

이날 공정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로 "프랜차이즈협회에서 입장을 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위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정해진 것이 아직 없다"고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 답변을 했다.

공정위가 프랜차이즈 개맹본부의 불공정행위를 뿌리뽑겠다고 칼을 꺼내든 상황에서 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정위가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제2, 제 3의 동일한 사례가 반복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그룹을 포함 산업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불공정행위를 뿌리뽑겠다고 천명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협회의 자정의 시간 요구를 받아드리게 되면 모든 업계가 동일한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결국 공정위의 칼날은 무뎌지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공정위가 이를 받아드리지 않을 확율이 높다"고 예상했다.

앞서 이날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정을 위한 기회와 시간을 줄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일부 프랜차이즈기업의 과오와 과거의 잘못된 관행등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협회 회원사들은 공정위의 대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공정위는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을 발표하며 피자·치킨·분식·제빵 등 외식업종 50개 브랜드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제 점검을 통해 정보공개서에 마진율을 공개하는 것을 비롯, 외식업종 가맹점주의 주요 비용부담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맹본부의 필수물품 구입강제 관행등을 점검하고  맛·품질 등 통일성과 무관한 물품의 구입을 강제하는지 살펴 잘못된 관행 적발시 개선하도록 한다는 것이 공정위의 목적이다. 

또한, 박회장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말을 들어 '재벌기업에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했듯 프랜차이즈 기업에도 자정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자정 노력에 3~5개월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니 이 기간 동안 공정위가 몰아치기식 프랜차이즈 조사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회장은 몰아치기식 조사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표현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도  가맹본부의 고충이나 역할에 대한 부분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김상조 공정위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건전한 프랜차이즈업계를 만들기 위한 공정위의 대책은 존중하지만 현실 반영이 제대로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다. 또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기업의 투명화와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등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프랜차이즈협회는 공정위의 불공정관행 근절 대책 중 '마진율 공개'에 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외국의 프랜차이즈는 해당 메뉴얼을 이용하는 댓가로 로열티를 받지만 국내 프랜차이즈는 로열티를 받는 기업이 드물어 로열티 대신 물류(물품공급) 수익이 유일한 수익인 경우가 많다며 일부 가맹본부에서 물류대금을 부풀려 받는 등의 관행은 로열티를 받지 않아서 생긴 왜곡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 대책대로 마진을 공개하면 로열티 부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공정위와의 대화를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의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고 싶으니 마지막 기회를 달라며 환골탈태하는 각오로 혁신해 반드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프랜차이즈 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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