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양념치킨 반마리만 섭취해도 나트륨, 포화지방 등이 하루 영양성분 기준 훌쩍

▲ 매운맛양념치킨 반마리만 섭취해도 나트륨, 포화지방 등 하루 영양성분 기준을 훌쩍 뛰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 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지세현 기자] 시중 유통 대형 프랜차이점 치킨 중 매운맛양념치킨이 프라이드치킨보다 나트륨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간 차이는 평균 109 mg으로 매운맛 양념치킨이 높았다. 당류 역시 매운맛 양념치킨이 프라이드 치킨보다 많았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포화지방은 프라이드치킨이 매운맛양념치킨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었다. 열량은 프라이드치킨이 구운치킨보다 높았다. 따라서 매운맛양념치킨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포화지방 등이 하루 영양성분 기준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한 마리당류 함량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하는 하루 섭취권장량 50 g을 초과할 정도다. 때문에 건강을 생각한다면 매운맛양념치킨 보다 구운치킨 등을 섭취하는 것이 이롭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치킨 11개 브랜드의 22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매운맛 성분, 중량 및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우선 나트륨의 경우 가식부 100 g 당 매운맛양념치킨(453 mg)이 프라이드치킨(344 mg)보다 평균 109 mg 높았다. 프라이드치킨은 비비큐(BBQ)의 황금올리브치킨(471 mg)이 가장 높았고, 페리 카나의 후라이드치킨(257 mg)이 가장 낮았다. 매운맛양념치킨은 맘스터치의 매운양념치킨(552 mg)이 가장 높았고, 교촌 치킨의 교촌레드오리지날(318 mg)이 가장 낮았다. 가식부 100 g 당 굽네치킨의 굽네볼케이노는 478 mg이었고, 호식이두마리 치킨의 매운양념소스치킨은 416 mg이었다.

당류는 가식부 100 g 당 매운맛양념치킨이 평균 7.3 g으로 프라이드치킨의 평균 0.4 g 보다 6.9 g 높았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후라이드치킨(0.1 g)은 전 제품에서 가식부 100 g 당 함유된 당류가 가장 낮았지만 매운양념소스치킨(12.6 g)은 가장 높았다.
열량의 경우 구운치킨보다 기름에 튀긴 프라이드치킨이 높은 지방 함량으로 인해 상대적 으로 열량이 높았다. 가가식부 100 g 당 프라이드치킨은 평균 336 kcal, 매운맛양념치킨은 평균 308 kcal 였고, 굽네치킨의 굽네볼케이노는 219 kcal로 가장 낮았다.
탄수화물의 경우 양념을 추가한 매운맛양념치킨(평균 19 g)이 프라이드치킨(평균 11 g)보다 가식부 100 g 당 평균 8 g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식부 100 g 당 굽네치킨의 굽네볼케이노는 6 g이었고,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운양념소스치킨은 24 g이었다.

단백질의 경우 튀김옷 등으로 인해 제품별 100 g 당 단백질 함량 차이가 발생하지만, 한 마리의 단백질 함량은 같은 호수의 닭을 사용할 경우 호식이두마리치킨을 제외하고는 평균값 대비 최대·최소 15 % 이내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가식부 100 g 당 지방 함량은 구운치킨인 굽네볼케이노가 9 g으로 가장 낮았으나 튀긴 제품 중 프라이드치킨은 맘스터치의 맘스후라이드치킨(18 g), 매운맛양념치킨은 맘스터치의 매운양념치킨(15 g)과 멕시카나의 땡초치킨 (15 g)이 가장 낮았고 호식이두마리치킨의 후라이드치킨은 16 g, 매운양념 소스치킨은 18 g이었다. 특히 프라이드치킨 및 매운맛양념치킨 모두 교촌치킨(교촌후라이드 26 g, 교촌레드 오리지날 23 g)의 지방 함량이 가장 높았다.

포화지방의 경우 가식부 100 g 당 프라이드치킨은 평균 4.3 g, 매운맛양념치킨은 평균 3.4 g 함유해 프라이드치킨이 매운맛양념치킨보다 포화지방이 더 많았다. 프라이드치킨은 네네치킨의 후라이드마일드(6.5 g)가 가장 높았고, 비에이치씨 (BHC)의 해바라기후라이드치킨(3.1 g)이 가장 낮았다. 매운맛양념치킨은 비비큐(BBQ)의 레드핫갈릭스(4.7 g)가 가장 높았고, 매운맛 양념치킨은 멕시카나의 땡초치킨(2.5 g)이 가장 낮았다. 트랜스지방의 경우 전 제품의 가식부 100 g 당 평균 0.03 g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치킨은 염지, 튀김, 양념 등의 조리방법으로 인해 나트륨, 당류 등 하루 섭취량을 제한하는 영양성분의 함량이 높아져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 특히 양념치킨은 프라이드 및 구운제품에 양념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양념소스에 함유된 나트륨, 당류 등으로 인해 하루 섭취량를 제한하는 영양성분의 함량이 증가하게 된다. 매운맛 양념치킨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포화지방 등이 하루 영양성분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정도다. 매운맛양념치킨 한 마리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3989 mg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2000 mg)의 2배 가까이 됐으며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두 마리를 먹을 경우 최대 3.3배까지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업체들은 나트륨, 당류 등의 저감화 노력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 2012년에 진행했던 ‘프랜차이즈 치킨 품질시험’ 기준 동일한 6개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약 29 % 저감화된 페리카나 제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제품들은 나트륨 함량이 거의 변화가 없거나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다 보니 나트륨, 당류 등 저감화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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