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터배터리 2024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제품의 각축장이었다.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이번 인터배터리 2024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제품의 각축장이었다. 국내 배터리 3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18개국 총 579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배터리산업을 선도하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이른바 'K-배터리 3사'는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삼성SDI는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을 내세웠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제품이다. 안전성이 높아 화재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삼성SDI는 자사의 주력 폼팩터(형태)인 각형 셀을 탑재한 셀투팩을 실물 차량 플랫폼 크기의 목업(mock-up)으로 공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을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셀투팩(CTP·Cell to Pack)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차세대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LG에너지 솔루션은 업계 최초 파우치형 셀투팩(Cell to Pack/CTP) 기술을 공개했다. CTP 기술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도 소개했다. 또한  실제 전기차와 같은 크기의 자동차 플랫폼 목업을 전시하고 CTP 구조를 선보였다. 

SK온은 SF 배터리부터 시작해 Advanced SF(어드밴스드SF) 배터리, SF+까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급속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SK온이 2021년 출시한 기존 SF 배터리(하이니켈 배터리)가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었다면,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는 이보다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 충전 시간은 유지했다. 늘어난 에너지 밀도 만큼 주행 거리가 늘어난다. 또한 급속 충전 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하고 에너지 밀도도 늘린 SF+ 배터리도 공개됐다. 전시장에는 실제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와 제네시스 G80(EV)차량을 전시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12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도 관람객 수(10만 7천 486명)보다 10.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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