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잘 살기 위한 하나의 지혜로 공자는 '좋은 이웃'을 선택하라'고 주장한다. 논어 이인편(里仁篇)에서 “인간과 덕(德)이 넘치는 곳에 사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런 곳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子曰,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라고 말한다. 

이처럼 좋은 이웃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귀한 선물이요, 커다란 축복이다. 이런 이웃의 복을 누리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강윤정 (마중물교육파트너스 대표이사) 
칼럼니스트 강윤정 (마중물교육파트너스 대표이사) 

[칼럼니스트-강윤정] 해마다 구정(舊正, 음력설)을 지내고 그 다음 주 토요일이면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면서 만난 27년 지기 친구들 중 한 친구가 몇 년 전부터 자기네 집으로 초대해 정성껏 떡국을 끓여 새해 맞이 식사 대접을 해 준다.

이 친구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며 같은 또래의 자녀들을 키웠고 늘 오고 가며 무슨일이 생기면 서로 아이들에게 밥도 챙겨서 먹여주고 설거지도 청소도 김장도 때로는 아픈 친정엄마가 와 계실 때 병수발까지 도와 준 친정 식구 같은 소중한 이웃이였다.  그러던 중,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서로의 사정들로 인하여 아쉽게도 서울로 경기도로 각각 흩어져서 지내게 되었다.

매일매일 보고 지내던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것은 친정식구 한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한동안 허전하고 우울했다. 그 인연으로 2달에 한번씩은 꼭 모임을 정해서 만남을 이어오기를 20년이 훌쩍 넘었다.

올 해도 변함없이 모여서 떡국을 먹고 마음 편하게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5명의 멤버들이 27년의 세월동안 한번도 서로를 시샘하거나 트러블이 생긴 일이 없었다. 그저 한 두 살의 나이 차이로 언니, 동생하며 상대방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준 덕분(德分)이였다. 참 귀한 인연이라는 생각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에 고전 속 한 문장이 생각이 났다.

사진 제공: 강윤정
사진 제공: 강윤정

“百萬買宅 千萬買隣 (백만매택 천만매린)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고사로 중국 남북조 시대 송계아라는 고위 관리가 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지만 남들이 추천해 주는 몇 곳을 다녀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천백만금(千百萬金)을 주고 여승진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移徙)를 하였다. 백만금(百萬金) 밖에 안되는 집값을 천백만금(千百萬金)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놀라서 물어보니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동안 저는 훌륭하신 여 선생님을 존경하여 선생님 가까이에서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급했고(百萬買宅), 천만금(千萬金)은 선생님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千萬買隣)으로 지불하였습니다.”

송계아는 집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조건을 이웃에 둔 것이다. 이것이 좋은 이웃을 두는 프리미엄, 이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천만매린(千萬買隣)'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다.

사진 제공: 강윤정
사진 제공: 강윤정

인생을 잘 살기 위한 하나의 지혜로 공자는 '좋은 이웃'을 선택하라'고 주장한다. 논어 이인편(里仁篇)에서 “인간과 덕(德)이 넘치는 곳에 사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런 곳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라고 말한다. 

이처럼 좋은 이웃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귀한 선물이요, 커다란 축복이다. 이런 이웃의 복을 누리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다. 

지금은 또 다른 이웃의 친구지만 필자의 가까운 곳에 살며 아까운 메뉴가 있다며 아침이나 저녁에 밥 먹으러 오라는 친구, 무슨 일이 생기면 밤 늦게라도 달려와 주는 친구가 이웃에 있고,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며 함께 기도해 주고 더 기뻐해 주는 이웃들이 있다.

필자에게도 여승진 같은 훌륭한 이웃이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필자 또한 훌륭한 인품(人品)과 덕(德)으로 내 주위에 와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삶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