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새 특별기획전 '만년사물'연계 프로그램 '공예가의 초대' 운영

지속가능한 삶과 공예’ 주제로 12인의 공예작가와 다양한 워크숍과 체험프로그램 실시.. ’24년 1월 11일부터 2월 29일까지 목요일마다 6회 무료 진행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가치소비를 '공예' 분야에서도 할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이러한 질문에 좋은 답을 제안해 줄 자리가 서울공예박물관에 마련된다. 이 자리에는 현재 한국금속공예를 대표하는 작가 총 12인이 참여해  ‘공예를 통한 지속가능한 삶’을 제안한다. 

2일 서울공예박물관은 KZ 프로젝트 '만년사물'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공예가의 초대'를 오는 11일부터 2월 29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총 6회에 걸쳐 무료로 진행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KZ 프로젝트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친환경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중장기 전시 협력 프로젝트로, '만년사물'전시가 그 첫 성과다. 

'공예가의 초대'는 한국 금속공예를 대표하는 작가 12인과 함께 일반 가치소비자들이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공예적 생산·소비방식에 대해 함께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우리시대 공예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체험형 워크숍과 작가와의 대화 등의 방식을 통해  전시의 4개 소주제를 심층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 회당 15인 대상으로 무료 진행되며  참여는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프로그램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공예가의 초대#1 ‘되살리고 덜 버리다’ 에서는 박지은 작가와 김신령 작가가 자신의 작품 제작의 원리와 과정을 직접 설명하고 프로그램 참가자와 함께 제작해 보는 체험형 워크숍을 진행한다. 박지은 작가의 <따로 또 같이 잇기>는 종이, PVC 등 다양한 재료를 생명체의 비늘처럼 이어, 나만의 패브릭 포스터를 만들어본다. 김신령 작가의 <평평한 브로치>는 작가의 작품 도안을 종이에 인쇄하여, 모델링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워크숍이다.

공예가의 초대#2 ‘물질을 탐구하다’ 에서는 한상덕 작가와 박성철 작가가 친환경적인 재료의 가치와 자신의 작품에서 물성이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하는 대담 및 체험형 워크숍을 진행한다. 한상덕 작가의 <불안의 모양>은 작가가 ‘불안’을 표현하기 위해 금속, 나무, 도자 등 다양한 재료를 어떻게 연결하고 탐구하는지 대담 형식으로 들려준다. 박성철 작가의 <동 또는 황동 손잡이 은 스푼>은 망치로 두드려 형태를 잡아나가는 단조기법을 통해 나만의 스푼을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공예가의 초대#3 ‘일상에 기여하다’에서는 이승현 작가와 원재선 작가가 일상에서 금속 공예품이 어떤 쓰임과 아름다움을 갖는지를 차담회와 체험형 워크숍을 통해 들려준다. 이승현 작가의 <금속을 만지고 사용한다는 것>은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차담회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테이블 웨어를 관객이 직접 사용하고 연출하며, 금속 공예품을 사용하는 즐거움에 관해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원재선 작가의 <타래-팬던트&목걸이>는 작가의 작품을 키트(Kit)화 하여 일상에서 착용 가능한 나만의 팬던트와 목걸이를 만들어본다.

공예가의 초대#4 ‘작업 환경을 생각하다’에서는 이영주 작가와 김석영 작가, 천우선 작가가 지속가능한 작품 및 제작 환경을 위해 재료, 사람, 사물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에 대해 체험 및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영주 작가의 <종이로 만드는 오너먼트>는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재료를 사용하여 브로치, 목걸이 등 나만의 장신구(장식품)을 만들어본다. 김석영x천우선 작가의 <관계성과 태도에 관하여> 는 작가와 큐레이터, 참여자가 동등하게 대담을 나누는 ‘라운드 테이블’로 진행된다. 두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직접 듣고, 궁금증을 자유롭게 질문해 본다.

공예가의 초대#5 <나만의 장신구 만들기>는 조성호 작가가 중고 레고를 활용한 체험형 워크숍을 진행한다. 전시 기간 중 관객들의 자발적 기증을 통해 모아진 중고 레고를 재활용하여 시민들과 함께 내 몸에 맞는 장신구를 만들어보면서 지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원 재활용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체험형 워크숍이다.

공예가의 초대#6 ‘만년사물’ 에서는 김연경 작가와 현광훈 작가가 제작자가 긴 시간을 들여 공들여 제작하고 또 오랜 세월 사용자와 함께하는 만년(萬年) 사물의 가치와 의미를 짚어본다. 김연경 작가의 <현대 보석 공예>는 고대부터 이어진 보석의 역사와 보석 커팅 방식 등 보석에 관한 특강을 진행한다. 현광훈 작가의 <기계 장치로 만드는 시간>은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작가의 작품에 관한 설명과 시계 조립과정을 직접 시연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 이번 <공예가의 초대>는 참여자와  공예가가 직접 만나 소통함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일상의 반려사물들을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 오래오래 되살려가며 사용하고, 덜 버리는 일을 적극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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