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관련 활동에 이어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생물다양성 보존 ESG경영, 수달살리기와 투자 확대 등

LG생활건강과 하나금융그룹 등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생물다양성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LG생활건강과 하나금융그룹 등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생물다양성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LG생활건강과 하나금융그룹 등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생물다양성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생물다양성 정책은 ESG 중 환경(Environment)에 해당한다. 국제적으로 기후 관련 ESG에 이어 자연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ESG활동이 많이 요구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수달의 서식지 보호 활동을 통해 생물다양성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생물다양성 분야 투자 확대를 공표했다.

LG생활건강은 ESG 활동의 일환으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의 서식지 보호 활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수달 서식지 보호 활동은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생물다양성 보전 사업이다. 지난해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서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 수달 동상, 안내판, 야외 광장이 마련된 수달배움터를 조성했고, 총 9000여 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올해는 서울 강북의 중심부를 흐르는 한강의 대표 지류인 중랑천(36.5㎞)을 중심으로 수달의 보금자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전개한다. 현재 중랑천에선 두 세 마리의 수달 개체군이 각각 따로 관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서로 다른 집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최소 다섯 마리 이상의 수달이 중랑천 유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수변 환경이 단순하고 수달이 선호하는 은신처가 부족한 한강 본류에 비해 서식 밀도가 높은 편으로, 서울 시내 수달 생존에 중랑천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LG생활건강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함께 중랑천 수달들에게 위험한 물건과 쓰레기를 치우는 서식지 정화 활동을 시작한다. 특히 수변이 넓고 억새 군락이 우거져 수달이 살기 좋은 구간은 수달의 핵심 서식처로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펼친다. 또 개체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공 수달 집 조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수달 학교’도 개설한다. 중랑천을 방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달의 생태적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고 함께 서식지를 탐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런 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수달 기자단도 함께 운영하는데 수달 학교와 기자단에 약 700명의 어린이, 청소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헌영 LG생활건강 ESG 대외협력총괄 전무는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중랑천에 수달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활동에 시민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 금융을 위해 ‘생물다양성 분야 투자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유엔 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아시아·태평양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UNEP FI는 유엔 환경계획과 전 세계 450개 이상의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적인 이니셔티브로 금융회사의 경영활동이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목표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팬데믹과 자원 고갈 등의 이슈로 생물다양성 영역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올해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 생물다양성 회계금융연합(PBAF)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며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정책 수립 및 투자 확대를 통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07년 UNEP FI에 가입하고 2018년에는 UNEP FI의 글로벌 30개 금융회사로 선발되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이행을 위해 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한 UNEP FI 책임은행원칙 제정사로 사업에 참여했다.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공표하고, ‘Big Step for Tomorrow’라는 ESG 비전을 수립했다. 지난해 4월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그룹 내 사업장의 탄소배출량 제로와 그룹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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