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30대, 낮은 교육수준,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흡연자인 경우에 유행 이전보다 악화

코로나19 유행 이후 30대 남자의 정신건강에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30대 남자의 정신건강에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의 정신건강은 지난 10여년 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남자 30대에서 악화 경향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성인의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 및 계획률 추이는 지난 10여 년 간 큰 변화 없이 여자에서 높았다.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자가 20144.2%에서 20204.4% 증가한 반면 여자는 20149.1%에서 20206.2%로 감소했지만 그래도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장애 유병률이 높았다. 자살생각률도 남자가 20133.5%에서 지난해 3.4%로 여자는 20135.7%에서 지난해 5.1%로 각각 감소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자살계획률 역시 남자자 20131.3%에서 지난해 1.1%, 여자가 20131.6%에서 지난해 1.4% 감소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 및 계획률은 40대이상 여자에서 개선 경향이 있었으나, 남자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우울, 자살 등 정신건강 지표는 낮은 교육소득수준, 무직,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 및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서 더 높았다.

문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자에서 증가한 반면 여자는 큰 변화가 없었고, 특히 남자 30, 낮은 교육수준,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흡연자인 경우에 유행 이전보다 악화됐다. 자살생각률은 남녀 모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살계획률은 남자 30, 높은 교육수준인 경우 유행 이전에 비해 더 높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신건강이 개선되지 않은 청년층과 교육·소득수준이 낮은 사회경제적 취약자, 위험건강행태를 가진 흡연자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서 좋지 않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자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더 증가해,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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