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유통·패션·통신·식품 등 산업계가 올해로 제 576돌인 한글날 기념 행보에 나선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 폰트 무료 배포, 한글을 접목한 패션상품 출시, 한글날 관련 캠페인 등을 전개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SK텔레콤은 한글날을 앞두고 ‘사람 잡는 글쓰기2’를 출간했다. 이책은 이해하기 쉬운 통신 용어는 물론 사회적 감수성에 맞게 바른 우리말로 쓰자는 내용의 두번째 교육책으로 ▲시대가 원하는 ‘시대 언어’ ▲사회가 원하는 ‘공공 언어’ ▲고객이 원하는 ‘타깃 언어’를 담은 주내용과 함께 ▲고객 언어 ▲신조어 ▲성차별, 성별 혐오/비하, 장애 관련 편견/금지 표현 등이 담긴 부록 ‘언어사전’으로 구성됐다. ▲’IMEI’ 대신 ‘휴대폰 식별 번호’ ▲’mVolP’ 대신 ‘모바일 인터넷 전화’ ▲’PUK’ 대신 ‘유심 잠금 해제 번호’ ▲’음영지역’ 대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 ▲’종속 번호/종속 회선’ 대신 ‘연결 회선’ ▲’웹투폰문자’ 대신 ‘웹(Web) 발신 문자' 등 현재 통신 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와 이를 개선한 우리말 단어를 함께 보여주고, 해당 단어에 대한 고객 선호도 조사 결과도 덧붙여 활용도와 신뢰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를 비롯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은 가속화되는데, 그 안에서 쓰는 용어들은 고객 언어와는 거리가 있다”며 “국내 1위 이동통신사로서, 쉽고 올바른 대고객 소통을 통해 이동통신에 대한 정보 격차를 최소화하는 ESG 실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브랜드 업계에서는 푸마가 나섰다. 푸마는 한글날을 기념해 한정판 스니커즈 ‘스웨이드 빈티지 코리아(SUEDE VTG KR)’를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에는 한국 전통의 미적 요소가 담겼다. 방색과 태극기에서 영감을 얻은 전통적인 색 조합으로 한국적인 감성을 표현했으며 특히 이정화 서예가의 아트웍이 제품 전반에 반영됐다. 이정화 서예가의 독창적인 서체로 탄생한 ‘끝없이 앞서 나가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 ‘이유 있는 반항들’ 문구 및 ‘푸마’, ‘PUMA’가 제품 곳곳에 활용돼 한글날 한정판 제품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힐탭에 태극기 문양을 넣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도 전통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제품박스에도 한국적인 요소가 반영됐다. 전통적인 자개함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상자와 은색 학과 문양, 푸마의 캣 로고를 함께 배치해 특별함을 더했다.

푸마코리아 관계자는 “한글날을 기념해 한국 전통의 미적 감성을 담은 특별한 제품을 선보이게 되어 대단히 뜻깊다”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스웨이드 빈티지와 한국 전통의 만남인 만큼 오랫동안 푸마를 사랑해 주신 분들에게도 의미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무신사·알리바바그룹·바로고 등이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행보에 나선다. 우선 무신사는 오는 16일까지 입점 브랜드 및 아티스트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무신사랑 한글사랑' 캠페인을 개최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와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무신사 스토어 입점 브랜드와 한글을 주제로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한정 발매한다. 한정 발매 상품은 ▲노앙 ▲로맨틱크라운▲마하그리드 ▲브라운브레스 ▲블러1.0 ▲월드와이드 ▲에이카화이트 ▲이벳필드 ▲이스트쿤스트 ▲1993스튜디오 ▲트래블 등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무신사 스토어에서 주목받고 있는 11개 브랜드 협업 상품으로 브랜드 로고와 시그니처 그래픽을 한글로 디자인했다. 상품 종류는 롱슬리브, 스웨트셔츠, 후드 티셔츠 등 의류와 볼캡, 비니 등 잡화 제품 40종이다. 박신우(페이퍼프레스), 김효진, 하형원 등 그래픽 디자이너와 타입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제스타이프,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위제트, 한글 타투이스트 쓰담 등이 참여한 '작가의 단어' 컬렉션 6종도 공개된다. 이번 아티스트 협업 컬렉션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한남동에 위치한 팝업 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티스트 6인의 독창성을 담은 한글 아트 워크와 컬렉션을 함께 전시한다. 또 현장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도 제공한다. 캠페인 기간 한글날 기념 발매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360명을 추첨해 10만 원 상당의 온글잎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최근 패션 업계에서 브랜드 영문 로고나 특성 텍스트를 디자인으로 활용하는 상품이 많은데 한글이 표현할 수 있는 타이포그래피 적인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은 개인·기업이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폰트 푸후이티(普惠体) 패밀리에 전 세계 178개의 언어 가운데 한국어를 추가하고 한글날을 맞아 자사 무료 폰트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 공모전을 6일부터 진행한다. 한글날을 기념해 ‘알리바바 뉴스 한국어’ 사이트에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알리바바의 무료 한글 폰트를 이용한 어떤 디지털 아트 작품도 제출할 수 있다. 참가 부문은 ‘비전문가’와 ‘전문가’ 부문으로 나뉘며 비전문가는 알리바바로 짓는 4행시, 가족 또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좋은 글귀, 명언 등 5줄 안팎의 짧은 글과 직접 그린 그림을 자유 주제로 제작해 제출하면 된다. 디자인이나 그래픽 아트 전문가는 소셜 미디어 이미지, 포스터, 웹사이트 광고 등 참가자가 저작권을 보유한 디지털 창작물을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 참가는 이달 20일까지다. 심사는 알리바바그룹 내 글로벌 홍보팀에서 이뤄지며 실무 부서의 검토 후 최우수상 3명과 우수상 3명, 장려상 5명이 선정된다. 결과는 이달 31일 알리바바 한국 뉴스룸 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200달러 상당의 알리익스프레스 프로모션 코드, 은상 수상자에게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동상 수상자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이 지급된다. 현재까지 푸후이티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400만건이다. 한글 폰트를 포함한 총 11종의 폰트는 알리바바 폰트 웹 사이트에서 언어별로 다운로드해 누구나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그룹 한국 관계자는 “한국 중소기업들에 제약 없이 상업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폰트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자체 폰트 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광고, 마케팅 등 이커머스 부문에서 많이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로고는 편의점 GS25와 배달 기사 대상 백일장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배달 기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는 이달 12일까지 바로고 기사 앱 내 '바로고 플레이'를 통해 할 수 있다. 백일장은 '삼행시'로 진행된다. ▲참여 방법은 ▲한글날 ▲백일장 ▲지에스 중 하나를 골라 삼행시를 지은 후 행사 게시물 내 댓글에 남기면 된다. 추첨을 통해 행사에 참여한 총 100명에게 3만원 상당의 GS25 상품권을 준다.

바로고 관계자는 "배달 기사님들과 함께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도미노피자가 한글날을 맞아 ‘안다미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안다미로 캠페인은 도미노피자가 한글날을 맞아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널리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다. 캠페인 일환으로 도미노피자는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안다미로’와 ‘즐거운’을 뜻하는 ‘라온’을 주요 콘셉트로 삼은 한정판 피자박스를 출시했다. 또한 도미노피자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 방문 포장 시 모든 피자 40% 할인, 성인 회원 대상으로는 선착순 굿즈 증정, 리워드 쿠폰 추가 증정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우리 한글의 멋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닥 포토프린터는 한글날을 맞이해 '미니샷' 순우리말 작명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코닥 포토프린터의 '한글날 큰잔치'는 순수 한글만을 사용해서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코닥 포토프린터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해당 피드 댓글에 '미니샷'의 순우리말 이름을 남기면 된다. 당첨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코닥 포토프린터 미니샷 3 악세서리 번들 (1명), 끙아 ABC 30입 세트 (2명), 롯데시네마 1인 2D 영화관람권 (5명)을 증정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7일 코닥 포토프린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