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등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신제품 출시 창구로 각광, 제품 생산에 앞서 소비자들의 반응 파악 및 ‘얼리어먹터’를 사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

식품업계에 ‘크라우드 펀딩’ 바람이 거세다.(사진: 오뚜기)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식품업계에 크라우드 펀딩바람이 거세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신제품 출시 창구로 각광받고 있는 것. 제품 생산에 앞서 소비자들의 반응 파악 및 얼리어먹터를 사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얼리어먹터는 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보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먹는다는 의미를 합친 신조어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신제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오뚜기다. 오뚜기가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주목한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813억원에서 20213364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 규모가 4천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오뚜기는 닭고기로 만든 고단백 칰햄’ 2종을 출시하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공개했다. 이번 펀딩은 이달 25일까지로, 해당 기간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이 제공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와디즈를 통해 올리브 바질 참치를 선론칭했다. 고급어종인 황다랑어를 사용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살린 참치캔 제품이다. ‘올리브 바질 참치의 펀딩은 목표 금액의 7395%를 달성하며 성공리에 마무리돼 현재 오뚜기몰 등을 통해 판매 중이다.

오뚜기는 사내 벤처·스타트업 제품도 펀딩으로 선보였다. 지난 6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식물성 원료인 콩단백으로 만든 언튜나(UNTUNA) 식물성 바질 참치를 최초 공개했다. 오뚜기의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UNFISK109)’오뚜기, 오뚜기SF 등이 협업해 선보인 제품으로, 펀딩 목표치 대비 2247%의 달성률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농심은 와디즈에서 건조 식재료 브랜드 심플레이트를 선보였다. 농심의 사내벤처팀이 개발한 심플레이트는 야채·육류 등의 원물을 건조 공법으로 가공한 식재료로, 소고기&채소 플레이크 닭고기&채소 플레이크 채소버섯모음 플레이크 등 3종으로 출시됐다. 농심은 지난해 6월 진행한 1차 펀딩 흥행에 힘입어 같은 해 10월 앵콜 펀딩을 진행, 1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크라우드 펀딩이 바람이 식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산·피크닉 세트 등 굿즈도 펀딩으로 소개되는 추세다.

국순당은 지난 6월 와디즈에서 국순당 생막걸리 굿즈 파전 우산’ 3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국순당 생막걸리 리뉴얼 당시 국순당 인스타 고객 증정용으로 소량 제작했던 파전 우산이 인기를 끌자 올해 종류를 다양화한 것이다. 새롭게 내놓은 굿즈는 파전 우산 김치전 우산 애호박전 우산 등 3종으로, 펀딩 목표치의 1881%를 달성하며 마무리됐다.

오비맥주는 지난 7호가든 프룻브루’ 2(로제·페어)을 출시하고, 와디즈에서 호가든 프룻브루 피크닉 세트펀딩을 진행했다. 목표 금액의 1338%를 달성하며 종료됐다.

이와 관련 오뚜기 관계자는 신제품 정식 출시 전 시장성을 점검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단순 판매를 넘어 제품 개발 스토리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소비자 피드백을 즉각 반영할 수 있어 식품업계의 크라우드 펀딩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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