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상대습도 약 90%, 안전 캡 없는 조건 수(水)분무시험서 수일 경과 후에 녹 발생
남양유업, 내달부터 투명 안전 캡 변경

최근 녹슨 분유캔 논란과 관련 식약처가 소비자 주의 표시 강화 및 용기 포장 개선 등을 업계에 권고했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최근 녹슨 분유캔 논란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분유통이 부식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실제로 식약처가 35, 상대습도 약 90%, 안전 캡 없는 조건에서 진행된 ()분무시험에서 수일 경과 후 녹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가 소비자 주의 표시 강화 및 용기 포장 개선 등을 업계에 권고했다.

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녹슨 분유캔 논란이 일었다. 남양유업의 분유 캔 입구에 녹이 슬어 해당제품을 먹은 아이가 탈이났다는 한 소비자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알려졌고 남양유업이 캡 입구에 녹이 스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대응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분을 샀다.

31일 식약처는 남양유업의 분유통에 녹일 슬었다는 소비자 불만사례 및 관련 보도에 대해 부식 가능성 등을 조사한 결과 35, 상대습도 약 90%, 안전 캡 없는 조건에서 수()분무시험에서는 수일 경과 후에 녹 발생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분유에 사용되고 있는 캔용기 재질은 철에 주석을 도금한 것으로, 주석도금이 온전히 유지되는 경우 이론상 부식은 발생하기 어렵다면서 용기의 성형과정 중 압력이 가해지거나 굴곡이 있는 부위 등 현재 용기 제조 기술상 도금이 약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며 이러한 취약부위가 수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분유 안전 캡이 수분증발을 막아 해당부위를 중심으로 부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학계 등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문분석기관에서 실시한 25, 상대습도 60%, 안전 없는 조건에서의 항온항습시험에서 수분에 직접 노출된 경우 일주일까지 녹 발생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27관련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 주의환기를 위한 표시홍보 강화를 권고하고 소비자 사용 중 불편이 없도록 용기포장 개선을 검토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관련 업계에서 유가공협회를 중심으로 용기포장 및 소비자 정보제공을 위해 구체적인 개선방법과 적용시기 등을 논의하여 가능한 부분부터 조속히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정에서 분유를 타거나 보관할 때 계랑스푼을 물기가 없도록 잘 말린 뒤 안전 캡 안쪽에 보관하고, 용기 안쪽에는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내달부터 불투명하게 돼 있는 분유 제품의 안전 캡을 모두 투명색으로 변경한다. 남양유업은 불투명 캡은 수유 기간 중 외부에서 들어간 이물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소비자의 의견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투명 안전 캡을 통해 소비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