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가 은근슬쩍 차량 가격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해당업체는 고객에게 알렸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최근 안전운행 결함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에 이번 구설수가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2017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SM6 등 전차종 판매가격을 10만~75만원 인상했다. 

가장 가격인상폭이 큰 차종은 SM6로 이중 2.0LPe(장애인용)이 35만∼75만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주력 트림인 E와 RE 인상폭이 50만∼60만원 인상됐다. ) QM6도 트림별로 30만∼35만원, 중형 세단 SM5은 전 트림 10만∼20만원, 준중형 세단 SM3 1.6GTe·1.5dCi 등은 15만∼20만원 인상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이같이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 가격표를 바꾸는 등 은근슬쩍 수정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SNS 등 인터넷에는 르노삼성의 전 차종 가격인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비난 목소리가 껐다. 이들은 “잘 팔리니깐 가격을 슬쩍 올렸네, 사지 말아야 겠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가격을 내렸는데 르노삼성은 역인상 씁쓸”, “너도나도 SM6하니깐 가격을 올리네”, “르노삼성 초심 또 잃었나”, “가격 인상했으면 인상했다고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측은  포스코 강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가격을 조정하는 대신 기본사양을 강화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앞유리에서 오는 바깥 소음을 차단하는 방음처리 윈드 실드 글라스와 LED 주간주행 등을 최하위 트림부터, 전자식 룸미러를 일부 트림 이상부터 탑재했다.

이어 은근슬쩍 가격인상 논란과 관련해 르노삼성측은 고객에게 가격인상에 대한 고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은근슬쩍 가격 인상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SM6 경우 지난달 내내 2016년형과 2017년형의 장단점을 설명한 뒤 차종을 결정하게 했고 고객들이 이를 감안해 구매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르노삼성이 전 차종 가격을 인상해 주력 경쟁 차종간의 가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주력 경쟁상대인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보다 200만~300만원 더 비싸졌다. 과연 소비자들이 최근 안전운행 결함 리콜 등 안전성 이미지에 스크레치가 난 SM6를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보다 200만~300만원 더 주고 구매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