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銀, ‘2만원권 발행 검토’ 보도와 관련 공식입장 밝혀…‘사실 무근’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한국은행이 2만원권 지폐를 발행하기 위해 신중히 검토 중’이란 소식은 일종의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모 언론사는 중앙은행이 저조한 환수율을 보이는 5만원권의 지하경제 유입 가능성에 대한 대책으로 2만원권 발행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은행 발권국 김준태 발권정책팀장은 "한국은행은 2만원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이와 관련 본지의 취재에 응한 한국은행 발권국 관계자는 “해당 기사는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언론사의 일방적인 보도였다”며 “2만원권의 발행은 논의조차 이루어진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건의 발단은 국정감사에서 비롯됐다. 7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5만원권 도입에 따른 지하경제 조장 우려에 대한 대책"을 물었고, “5만원권 도입의 편익 및 비용을 점검하고, 중장기적으로 화폐 액면체계의 합리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한국은행이 밝힌 것. 이를 해당 언론사가 잘 못 해석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언론사는 한국은행이 신권 발행을 검토하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도 되는 듯, 2만원권을 새로 만들 경우 5만원권에 집중된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대효과’까지 분석해 냈다. 또한 해당 언론사는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들과 같은 1·5 화폐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과 같이 1·2·5 화폐체계를 사용하게 된다면 2000원권, 2만원권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언론사는 액면체계 합리화에 대해 한은 발권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화폐단위를 하향조정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을 말하는 게 아니라 현 ‘1·5체계’에서 ‘1·2·5 체계’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보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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