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대비 디자인,인지도 높이는그림표시 물건배치 팁 등 포함

▲ 서울시가 주거환경 변화를 통해서 어르신 치매의 속도를 늦추고 더 나아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가이드북을 국내 최초로 내놨다. (사진 :서울시 )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서울시가 치매환자를 도울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을 마련했다. 이번 가이드북에는 색채대비로 인지도를 높이고 수납장 겉엔 그림표시, 추억 담긴 물건 등을 배치하는 팁, 누구나 실생활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 사진으로 구성됐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노인이 20년마다 2배씩 급증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주거환경 변화를 통해 어르신 치매의 속도를 늦추고 더 나아가 치매를 예방 할 수 있는 가이드북을 내놨다.

이번에 제작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에는 실내 조명은 밝게한다. 조명스위치와 전기콘센트를 쉽게 식별 하도록 벽지와 색채 대비를 한다. 수납장 안에 물건을 알아보기 쉽게 그림이나 표지를 붙인다. 이때 글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을 활용하도록 했다.

또 치매환자를 위한 주거환경 조성에 필요한 팁도 포함돼 있다. 치매가 진행되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더 이상 인지하지 못 할 수 있어 거울이 두렵게 다가 올 수도 있다. 이럴 때 화장실 거울을 블라인로 덮어두면 함께 사는 가족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고도 인지건강이 약한 어르신의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치매환자의 정서적 안정감을 돕도록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액자 등을 놓아둔다. 열쇠, 안경, 돈처럼 중요한 물건은 항상 같은 장소에 둔다. 이외에도 화투, 책, 퍼즐, 악기 같이 인지능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는 물건들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놓는다. 화장실에는 변기와 욕조 옆에 핸드레일을 설치한다. 부엌에는 칼이나 가위처럼 날카로운 도구를 찬장 안에 잘 넣어두고 치매가 진행되면 잠금장치를 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가능하면 가스레인지는 전기레인지로 교체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으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에 담아 온ㆍ오프라인으로 보급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치매 어르신은 물론 인지능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일반 어르신을 모시는 가정에서도 집 안팎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치매를 대비하고 인지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어르신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이 치매에 대비하고 인지건강에 도움이 되는 주거환경에 관심을 많지만 방법을 잘 몰랐던 시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도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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