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등 영국언론, 삼성전자 TV IEC 테스트에서 소비전력과 일상생활 소비전력 차이나 …폭스바겐 파문 연상

▲ 삼성전자 TV가 유럽서 에너지 효율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이 사실확인에 나선다.(사진설명: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음/ 사진출처: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Daniel Min 해외통신원] 삼성전자가 유럽서 에너지 효율을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유럽연합(EU)가 사실관계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EU 출연 연구기관인 ‘컴플라이언TV’의 실험 결과를 인용, 삼성 TV가 에너지 효율을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폭스바겐 파문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TV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테스트 조건에서 ‘모션 라이팅’(motion lighting) 기능이 작동해 TV 밝기와 소비전력을 감소시키지만, 정작 실생활 TV 시청 조건에서는 소비전력 절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다.

현재 TV 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은 10분짜리 동영상을 틀었을 때 사용되는 전력량을 기초해 등급이 나눠진다. 그런데 지난 2월 실시된 컴플라이언TV의 실험에서 삼성 LCD TV의 입력 전력이 테스트 동영상을 틀어 놓은지 1분도 안 돼 70W에서 39W로 떨어졌다는 것이 가디언의 보도다.

또한 가디언은 지난 1월 스웨덴 에너지청이 EU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인용, 일부 제조사들이 IEC 테스트 영상을 따로 인식하는 기능을 TV에 장착해 테스트 때만 일시적으로 화면 밝기를 낮추는 것으로 파악됐”며 시장 규제를 피하려는 이런 문제를 EU가 다뤄야 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나카이사 이코넨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현재 이 두가지 사안을 추적 중에 있다며 우선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여부부터 확인할 것이라고 영국언론 보도를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측은 국내 한 언론사를 통해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TV의 모션 라이팅은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는 액션영화나 스포츠, 화면 전환이 느린 날씨 보도 등을 시청할 때 밝기를 낮춰주는 기능으로, 테스트 때에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며 모션 라이팅 기능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장치와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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