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비자 입장에선 가치소비 新 선택지

쿠팡이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발란 등 국내 명품 이커머스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 발란 IFC몰점 / 컨슈머와이드 DB
쿠팡이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발란 등 국내 명품 이커머스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 발란 IFC몰점 /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국내 명품 이머커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쿠팡이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글로벌 190개국 이상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를 인수했기 떄문이다. 현재 쿠팡이 어떻게 파페치를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발란, 머스트잇, 캐치패션 등 국내 명품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내년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발란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파페치를 통해 가품 걱정 없는 명품을 쿠팡 로켓배송으로 배송받게 되는 것이다. 명품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소비 선택지가 생기는 것이다.

19일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인 파페치 홀딩스을 인수하기로 했다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파페치는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을 파는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으며 50개국에서 만든 글로벌 최고 명품 브랜드 1400개로 미국,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 190개국 소비자들을 연결해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해왔다. 스트리트 럭셔리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를 비롯해 팜 엔젤스(Palm Angels) 등 다수의 뉴가즈 그룹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Browns)와 미국 스타디움 굿즈(Stadium goods)도 보유하며 최첨단 기술과 럭셔리, 이커머스를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190개국에 진출한 이커머스 네트워크는 물론, 인기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했다.

쿠팡Inc는 이번 인수계약으로 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게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5억달러(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던 파페치는 쿠팡 인수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번 인수로 4000억달러(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뽑히는 한국의 방대한 명품 시장에 파페치의 엄청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

사진: 왼쪽 쿠팡 사옥, 오른쪽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사진: 왼쪽 쿠팡 사옥, 오른쪽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였다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에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쿠팡이 파페치를 어떻게 활용하지는 알려진바 없다. 유추해 보면, 국내 시장의 경우 로켓배송과 파페치를 결합해 국내 명품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파페치의 유통망에 쿠팡의 로켓배송을 적용, 명품 배송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쿠팡의 파페치 인수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명품 이커머스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파페치가 보유한 명품을 로캣베송으로 배송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 당할 자가 없기 때문이다. 샤넬, 에르메스백을 쿠팡에서 구매 후 다음날 새벽에 받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 명품 이커머스 시장은 발란이 업계 1위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발란은 6800억원, 트랜비는 5천억 원, 머스트잇은 업계 추정 약 3800억원이다. 지난해 거래액 6800억원을 기록한 발란은 올해 흑자전환, 오는 2025년에는 연간 거래액 1조 원 달성이 목표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발란은 발란 앱을 글로벌 출시하며 직진출하거나, 해외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해외진출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함에 따라 명품 이커머스 특히 발란에게 변수가 생겼다. 쿠팡이 파페치를 통해 국내 명품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 할 경우 명품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발란이 과연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발란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쿠팡의 파페치 인수) 시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발란은 발란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트잇을 통해 공식입장을 듣고 싶었지만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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