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슈피겐 울트라하이브리드 크리스탈 클리어 이염발생 알고도 소비자선택권 방해한 슈피겐 코리아에 시정명령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2만원이 넘는 고가 스마트폰 케이스인 슈피겐 제품에 이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제품은 슈피겐 코리아가 제조·판매한 울트라하이브리드 크리스탈 클리어 투명케이스. 특히 청바지 등 색깔옷 주머니에 넣었을 때 주로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개선책 및 소비자의 선태권을 방해한 이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2월 한 제보자는 슈피겐 울트라하이브리드 크리스탈 클리어 케이스를 스마트폰에 장착한 뒤 청바지에 넣었더니 바로 이염이 발생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이에 본지는 같은달 24일 동일한 제품을 구매해 직접 실험했다. 실험 제품은 위메프에서 구매했다. 당시 본지는 1000원도 하지 않는 저가 투명케이스와 비교 실험했다. 그 결과 제보자의 주장처럼 물이 빠진 청바지 뒷주머니에 넣은 뒤 바로 케이스에 이염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저가 케이스는 이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한 달간 제품에 대한 비교 실험을 진행해본 결과, 정가 2만원이 넘는 슈피겐 울트라하이브리드 크리스탈 클리어는 이염이 계속 진행된 반면 비교 대상이었던 저가 제품에서는 이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염이 심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진 새 청바지에 넣었을 때도 저가제품에서는 이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4월말 공정한 평가를 위해 한국소비자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 결과 슈피겐 울트라하이브리드 크리스탈 클리어 투명케이스에서 이염이 발생하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슈피겐 측이 해당제품에서 이염이 발생하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선택권을 방해했다며 해당제품 판매 페이지 등에 주의사항 표시를 게재하게끔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따라서 슈피겐코리아는 울트라하이브리드 크리스탈 클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유통채널을 통해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슈피겐코리아가 제품의 치명적 결함을 알고도 이 사실을 숨기고 제품을 팔아왔다는 점이다. 사실 투명 케이스는 스마트폰이 원래의 디자인을 손상시키지 않는 대신 액정 등 스마트폰 본체 보호를 해주는 것이 상품 가치다. 때문에 아이폰6, 갤럭시S6 등 본체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려는 소비자들이 주로 이 제품을 구매했다. 따라서 이염이 발생한 제품은 상품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다.
슈피겐측은 해당제품에 사용된 TPU 부분에서 이염이 발생하는 사실을 인정한 반면 현재 기술로는 이염을 해결할 수 없다고 한국소비자원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제품을 구매한 뒤 색깔 옷 특히 청바지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으면 이염이 발생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판단은 소비자 몫이다. 슈피겐 코리아의 울트라 하이브리드 크리스탈 클리어 등 투명케이스를 구매한 뒤 청바지 등 색깔 옷 주머니에 넣으면 이염이 발생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현재 시정명령을 받은 이 제품은 15일 기준 슈피겐 스토어, 11번가 ,옥션, G마켓, 네이버 샵N, 위메프에서 판매 중이다.
한편, 슈피겐 코리아는 울트라 하이브리드 크리스탈 클리어 제품은 위메플를 통해 판매 광고하면서 3초당 1개씩 판매딜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광고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