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합작투자 계약, 7월 중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신청… 승인 완료 후 연내 회사 설립 절차 완료 목표

LG유플러스 통신 인프라 운영 및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역량 결집, 전기차 충전 사업 경쟁력 강화

편리한 고객 경험과 안전∙개인화 가치 제공, 전기차 확산 및 정부 2050 탄소중립 달성 기여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왼쪽),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사진:LG유플러스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해 손잡았다. 증가하는 전기차 수에 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고 퀄리티도 좋지 않은 현실에서 양사는 전기차 가치소비자들이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 가능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산해 가치를 제공하고 탄소중립까지 이뤄내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3일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Joint Venture) 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열린 계약 체결식은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 현준용 EV충전사업단장(부사장), 권용현 CSO(전무),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안규진 사업부문총괄부사장, 이창민 재무부문총괄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사는 7월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사명과 브랜드명, 사업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내연기관이 전동화∙디지털화로 급속히 전환되는 가운데, 아직 뚜렷한 시장 선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 선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수년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정책과 산업 기술 발전에 따라 전기차 이용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16만4천대가 신규 등록되며 그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수는 약 39만대를 기록, 2030년 말까지 총 4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123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주요 대기업들은 전기차 충전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충전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흡한 충전기 운영∙사후관리와 파편화된 충전 인프라로 인한 기존 충전소들의 효율성 문제도 이용자들의 큰 불편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 및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목표로 양사의 역량을 결집해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산해 정부의 2050 탄소중립(net-zero) 달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유플러스의 전국 단위 대규모 인프라 구축∙운영역량과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국내 대표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결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충전 인프라 운영관리, 플랫폼과 연계한 편의 서비스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하여 향후 V2G∙V2X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충전기 이용 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점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 다가오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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