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9일 창덕궁~융릉까지 을묘 원행(園幸) 총 59.2㎞ 중 43.5㎞ 재현
노들섬에서는 한강 건너는 데 사용된 ‘배다리’ 최초 디지털로 재현해 ‘미디어배다리’ 체험도 선보여... 시민이 함께하는 대동놀이, 풍물단, 전통 놀이 등 참여형 행사도 진행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조선시대 성군(聖君)중 하나로 꼽히는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산소로 향하는 행렬을 2022년을 사는 우리가 직접 볼 수 있었다. 바로 지난 8일 오후 서울 노들섬 잔디 광장에서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다.
이 행사는 서울시와 수원시, 화성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10월 8일과 9일 양일간 창덕궁부터 수원화성을 거쳐 융릉(사도세자의 묘)까지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園幸, 조선시대 왕이 부모님의 산소에 행차하는 것 )을 재현하는 행사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1996년 수원시가 능행차의 일부 수원 구간(8㎞)을 재현하면서 시작됐고, 2016년에는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의 행렬을 재현했으며, 2017년부터는 화성시의 참여로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전 구간을 재현했다. 2018년부터는 경기도도 참여하면서 지자체 연합축제로 거듭났다.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는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총 59.2㎞ 중 43.5㎞를 재현한다. 서울은 창덕궁에서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의 일부 구간, 수원·화성은 안양에서 화성(융릉)까지 전구간이다.
서울은 총 200명의 행사 참가자들이 말 20필을 이끌고 일부 구간 씩 나누어 행렬을 재현했다. 창덕궁부터 종로3가를 지나 세종대로사거리까지의 강북구간 행렬 종료 후 노들섬에서 미디어 배다리로 한강을 건너는 장면을 재현했다. 그 후 금천구청부터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인 강남구간의 행렬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구간씩 나누어 진행했다. 수원·화성은 9일에 총 2,500명의 행렬이 말 325필을 이끌고 안양에서 군포,의왕,수원,화성까지 전 구간을 재현한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디지털로 되살아난 '미디어 배다리'였다. 정조대왕 행렬이 한강을 건널 때 사용한 배다리(배를 연결하여 만든 다리)를 엘이디(LED) 기술을 활용하여 미디어로 재현했다. 정조대왕이 행렬을 이끌고 미디어 배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시연했다.
또한 노들섬에서는 ▲취타대 공연 ▲격쟁(백성들이 징을 치며 왕에게 호소하는) 상황극 ▲대동놀이 ▲정재(전통 무용) 공연 ▲전통놀이 체험관 등이 마련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노들섬에서 낮에는 피크닉도 즐기시고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도 보시고, 저녁에 있을 불꽃 축제를 기대하시고 많은 분들이 나오셨는데 저도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행복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서울시는 오늘 여러분들이 행사를 잘, 안전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마음껏 행복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