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매한 이케아 메모리폼 베개 2개 제품 필로우서 곰팡이 발생
이케아, 사용환경에 따라 곰팡이가 발생할 수도, 제품의 문제일수도...해당 제품 환불처리
문제는 사용환경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
이번 곰팡이 발생 건은 기자 사례...이케아 베개를 사용하는 소비자, 수시로 메모리폼 베개(필로우) 상태 확인 등 곰팡이 발생 경각심 주기 위함

구매 후 사용한지 1년도 안된 이케아 메모리폼 베개(필로우)에서 곰팡이가 확인됐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구매 후 사용한지 1년도 안된 이케아 메모리폼 베개(필로우)에서 곰팡이가 확인됐다. 2개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생했는데 한 개 제품은 베개 (필로우) 전체로 퍼져 있었다. 매일 사용하는 베개도 아닌데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질 않는다. 특히 10년을 넘게 사용해온 타사의 메모리폼 베개는 동일 조건에서 사용하고 있는데도 멀쩡하다. 취재해 보니 곰팡이가 발생한 제품을 포함해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모든 베개 및 베개 커버 제품에는 항균처리가 되어 있지 않다. 이케아 베개를 사용 중이라면 반드시 곰팡이 발생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이번 사례는 기자가 겪은 일이다.

 

불투명 속 커버 속으로 메모리폼 베개(필루오)에 곰팡이 추정 이물이 보인다./사진: 전휴성 기자

기자는 지난해 이케아 베개 대규모 세일에 맞춰 베개를 구매했다. 구매후 기존 사용하던 베개(탬퍼)와 교체해 가며 사용했다. 구매 당시 이케아에서 베개 커버도 같이 구매했다. 최근 베개 커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메모리폼 베개 전체에서 반점 같은 것이 퍼져 있는 것이 보였다. 해당 베개는 메모리폼 베개(필로우)와 반투명 속 커버로 구성돼 있다. 속커버는 교체형이 아니다. 반투명이다 보니 메모리폼 베개의 상태를 확실히 확인 할 수 없었다. 이에 속커버를 찟어 메모리폼 베개 상태를 확인해 보니 푸른색 반점들이 퍼져 있었다. 곰팡이로 추정된다. 잘 사용하지 않는 동일한 다른 베개(이케아 제품)도 확인해 봤더니, 이전 제품보단 심하지 않지만 가장자리에 곰팡이로 보이는 점들이 펴 있었다. 언제 발생했는지 모르지만 그 동안 곰팡이를 마셔가며 잠을 잔 셈이다. 혹시 싶어 기자의 다른 베개(탬퍼)도 확인했다. 10년을 넘게 사용하고 있지만 멀쩡했다. 침대도 확인했다. 침대 매트리스에도 곰팡이는 없었다. 이케아에서 구매한 베개에서만 곰팡이가 발생한 것이다.

다른 한 개 제품의 모서리 부분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생됐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에 대해 이케아 고객센터 관계자는 “메모리폼은 곰팡이 등에 취약하다.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곰팡이 억제 조치를 취한다”면서 “곰팡이 발생이 사용하는 환경과도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제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케아 베개 및 커버 제품에는 항균 기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케아측은 베개에 대해 환불조치 했다. 문제는 이번 곰팡이 발생 사례가 기자만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케아 주장대로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많이 사용하는 타사의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 등에선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케아의 2개 제품 모두에서 곰팡이가 발생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합리적 의구심이 든다 . 속커버 교체가 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기자는 베개 커버를 일주일에 한번씩 세탁해 사용했다. 그러나 속커버는 교체형이 아니다 보니 세탁할 수 없었다. 반투명도 문제다. 반투명이기 때문에 메모리폼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곰팡이가 발생한 베개를 사용하면 인체에 어떤 위해가 미칠까.  최근 씰리침대, 소노시즌 등은 항균력을 입힌 메모리폼 베개를 판매 중이다. 이들에 따르면, 주요 침대 및 베개에는 황색포도상구균, 에쉬리키아 , 녹농균 등 대표 3대 균이 서식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표피감염, 식중독, 폐렴, 수막염, 패혈증등 유발하는 원인균이다. 에쉬리키아는 발열, 오심, 구토, 심한 경련성 복통 뿐만 아니라 출혈성 장염도 유발한다. 녹농균은 피부병변, 심내막염, 폐렴, 수막염 등 질환의 원인이다. 습한 환경에서 박테리아, 곰팡이, 진드기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항균력이 입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베개를 사용할 경우 곰팡이 자체의 감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면역이 떨어진 경우에는 더 큰 문제가 된다”며 “알러지 반응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 고양점에서는 메모리폼 베개 등을 매장 입구 특별 전시관을 통해 절찬 판매 중이다. / 사진: 전휴성 기자

현재 이케아 매장에서는 메모리폼 베개 등을 절찬 판매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케아 베개와 커버에는 항균력이 없다. 올 여름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따라서 이케아 베개를 사용 중이라면 수시로 베개(필로우)의 곰팡이 발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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