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밀키트 일부 제품 1인분 기준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 1일 기준치 초과...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의 경우 제품별로 최대 6.7%까지 차이
‘앙트레 버터쉬림프로제파스타, ‘푸드어셈블×채선당 밀푀유나베, ‘홈플러스 시그니처 진짜 스팸부대찌개’,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구성물의 실제량 표시량 보다 적어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밀키트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인지, 일부 제품은 1인분 기준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1일 기준치를 넘어섰고,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의 경우 제품별로 최대 6.7%까지 차이가 났다. 무심코 밀키트 제품을 먹었다간 오히려 몸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대찌개(10개), 밀푀유나베(8개), 로제파스타(7개) 등 25개 밀키트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재료 구성, 표시사항 및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다.
18일 소시모에 따르면,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인분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37.3%(745.7mg, 마이셰프 쉬림프로제파스타) ~ 159.4%(3,188.5mg,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로 이 중 부대찌개 7개, 밀푀유나베 4개 등 11개 제품은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2,000mg)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뉴별 밀키트 1인분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2,000mg) 대비 부대찌개 123.7%(2,473.1mg), 밀푀유나베 98.4%(1,967.2mg), 로제파스타 51.1%(1,022.3mg)로 부대찌개 밀키트와 밀푀유나베 밀키트는 1일 기준치 2,000mg를 넘거나 이에 육박했다. 로제파스타도 1일 기준치의 50% 이상이 들어있었다. 같은 메뉴에서도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이 최대 2.7배 차이가 났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부대찌개 밀키트는 제품별로 최대 2.7배(324.2mg, 요리하다 시그니쳐 부대찌개 ~ 865.3mg, 심플리쿡 햄듬뿍 부대찌개), 밀푀유나베 밀키트는 제품별로 최대 2.3배(267.8mg, 곰곰 밀푀유나베 ~ 625.0mg,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소고기 모듬버섯 샤브샤브), 로제파스타 밀키트는 제품별로 최대 1.4배(254.5mg, 마이셰프 쉬림프로제파스타 ~ 366.7mg 곰곰 새우 로제 파스타) 차이가 있었다. 무심코 먹었다간 나트륨 과잉 섭취에 노출될 수 있다.
포화지방도 나트륨과 비슷하다.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인분 포화지방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10.7%(1.6g,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 165.3%(24.8g,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쉬림프 비스크 로제 파스타)로 이 중 부대찌개 4개, 로제파스타 2개 등 6개 제품은 1인분의 포화지방이 1일 기준치(15g)를 넘었다. 메뉴별 밀키트 1인분의 평균 포화지방은 1일 기준치(15g) 대비 로제파스타 94.7%(14.2g), 부대찌개 87.3%(13.1g), 밀푀유나베 34.7%(5.2g)로, 부대찌개와 로제파스타 밀키트의 경우 한 끼 식사로 하루 기준치에 가까운 포화지방을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부대찌개 밀키트 중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 ▲곰곰 옛날식 부대찌개, ▲마이셰프 UFO 부대찌개,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콰트로 햄치즈 부대찌개 등 4개 제품은 1인분의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1일 기준치를 넘었다. 1인분의 지방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54g)의 83.7%(45.2g) ~ 115.6%(62.4g)로 1일 기준치에 달하거나 넘었다. 밀키트 먹었다가 나트륨과 포화지방 폭탄에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당류도 심각하다.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인분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5.3%(5.3g, 프레시지 자이언트 부대찌개) ~ 32.1%(32.1g, 마이셰프 밀푀유나베)이었고, 메뉴별 밀키트 1인분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밀푀유나베 15.6%(15.6g), 로제파스타 14.1%(14.1g), 부대찌개 8.4%(8.4g)로 나타났다. 밀푀유나베 밀키트의 경우 전체 제품의 당류 함량 중 찍어먹는 소스의 당류 함량이 평균 59.2%를 차지하고 나트륨 함량도 평균 27.0%를 차지했다. 당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면 찍어먹는 소스의 양을 덜 먹어야 한다.
열량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인분 열량은 하루 섭취 참고량(2,000kcal)의 14.7%(294.4kcal, 심플리쿡 밀푀유나베) ~ 45.4%(907.0kcal, 곰곰 옛날식 부대찌개)로 최대 3배 차이가 있었다. 메뉴별 밀키트 1인분의 평균 열량은 하루 섭취 참고량(2,000kcal) 대비 부대찌개 33.1%(661.2kcal), 로제파스타 30.4%(607.9kcal), 밀푀유나베 22.0%(439.6kcal)로 나타났다.
메뉴에 따라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함량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대찌개 밀키트 1인분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평균 탄수화물 함량은 15.9%(51.5g), 평균 단백질 함량은 50.7%(27.9g), 평균 지방 함량은 70.7%(38.2g) 수준이었다. 밀푀유나베 밀키트 1인분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평균 탄수화물 함량은 14.1%(45.7g), 평균 단백질 함량은 51.6%(28.4g), 평균 지방 함량은 29.4%(15.9g) 수준이었다. 로제파스타 밀키트 1인분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평균 탄수화물 함량은 21.9%(71.1g), 평균 단백질 함량은 33.6%(18.5g), 평균 지방 함량은 51.5%(27.8g)수준이었다.
같은 메뉴라도 제품별 영양성분 함량 차이를 보였다. 부대찌개 밀키트 제품별 100g당 영양성분 함량은 2.3배(열량) ~ 3.3배(단백질) 차이가 났는데, 햄‧소시지의 양이 적은 제품이 단백질, 지방 함량이 낮은 편에 속했다. 밀푀유나베 밀키트 제품별 100g당 영양성분 함량은 1.3배(단백질) ~ 6.7배(탄수화물, 포화지방) 차이가 났는데, 탄수화물의 경우 구성물에 수제비, 칼국수 포함 여부에 따라 함량 차이가 컸다. 로제파스타 밀키트 제품별 100g당 영양성분 함량은 1.2배(단백질) ~ 3.4배(포화지방) 차이가 났다.
제품별 구성물 종류와 함량도 차이가 났다. 부대찌개 밀키트의 경우 내용량 중 햄‧소시지의 양은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콰트로 햄치즈 부대찌개’가 45.4%로 가장 많았고, ‘요리하다 시그니처 부대찌개’가 13.3%로 가장 적었다. 채소는 양파, 대파, 콩나물, 숙주나물 등이 있었는데, 내용량 중 채소의 양은 ‘마이셰프 UFO 부대찌개’가 39.1%로 가장 많았고, ‘홈플러스 진짜 스팸 부대찌개’가 6.0%로 가장 적었다. 밀푀유나베 밀키트내용량 중 소고기의 양은 ‘심플리쿡 밀푀유나베’가 28.9%로 가장 많았고, ‘곰곰 밀푀유나베’가 15.7%로 가장 적었다. 로제파스타 밀키트 조사제품 모두 새우가 주원료로 내용량 중 새우의 양은 ‘피코크 쉬림프 로제 파스타 밀키트’가 15.5%로 가장 많았고, ‘마이셰프 쉬림프로제파스타’가 6.9%로 가장 적었다.
상황이 이래서인지, 대부분의 밀키트 제품의 영양표시는 엉망이었다. 영양표시를 한 제품은 고작 조사대상 중▲마이셰프 UFO 부대찌개,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마이셰프 쉬림프 로제 파스타,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콰트로 햄치즈 부대찌개,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소고기 모둠버섯 샤브샤브,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쉬림프 비스크 로제 파스타 등 6개 제품이 전부였다. 6개 제품이 영양표시를 한 이유는 이들 제품의 식품유형이 즉석조리식품이었기 때문, 나머지 제품은 간편조리세트, 기타가공품 등으로 영양푷시 대상이 아니었다. 밀키트 중 간편조리세트는 자율적으로 표시를 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표시가 없었고, 조사 당시 식품유형이 ‘즉석조리식품’으로 영양표시가 있던 제품 중 일부도 ‘간편조리세트’로 식품유형을 변경하면서 영양표시를 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간편조리세트 등에도 영양표시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일부 제품의 총 내용량 또는 구성물의 실제량이 표시량보다 적었다는 점이다. 이같은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총 5개다. ‘앙트레 버터쉬림프로제파스타(제조:푸드서플라이)’와 ‘푸드어셈블×채선당 밀푀유나베(제조:(주)푸드어셈블)’는 실제 내용량이 표시된 양보다 허용 오차범위를 초과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앙트레 버터쉬림프로제파스타(제조:푸드서플라이)’와 ‘홈플러스 시그니처 진짜 스팸부대찌개(판매:홈플러스(주))’,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제조:(주)프레시지, 판매:(주)이마트)’는 일부 구성물의 중량이 제품 또는 레시피 카드에 표시된 양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플리쿡 밀푀유나베’는 제품의 구성물 표시된 ‘스윗칠리소스’가 실제 구성물에 없었다.
한편, 25개 조사제품 중 12개 제품의 경우 지난 3월 가격이 지난해 11월 대비 5.9% ~ 31.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은 부대찌개 4개, 밀푀유나베 4개, 로제파스타 4개 등 조사 대상 메뉴에서 고르게 나타났고, 11개 제품은 지난해 11월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3월 부대찌개 밀키트 개당 가격은 8980 ~ 1만7900원, 밀푀유나베 밀키트 개당 가격은 1만3990 ~ 1만9900원, 로제파스타 개당 가격은 1만900~ 1만6900원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제품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밀키트 제품 중 식품유형이 ‘간편조리세트’의 경우 영양표시 대상식품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제품이 영양표시를 하지 않아 소비자는 제품 간 영양성분을 비교하거나, 영양성분을 고려한 섭취가 어렵다”며 “ 따라서 소비자들이 밀키트의 영양성분 함량을 알 수 있도록 ‘간편조리세트’를 영양표시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트륨, 열량 등 과다 섭취를 피하기 위해 적정량 섭취 및 조리법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은 양념(소스)의 양을 조절하거나,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 파, 양파 등 채소를 추가해 조리할 수 있다. 밀푀유나베 밀키트의 경우 찍어먹는 소스의 양을 줄이는 것으로 당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