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와 개소세 인하 맞물려 내수 판매 크게 증가...팬데믹으로 글로벌 소비위축 및 일부 해외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수출 급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신차효과와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정책(5%→1.5%)이 침체 늪에 빠진 국산차를 살렸다. 1일 국내 5대 완성차가 발표한 3월 판매실적을 보니 이같은 약발에 힘입어 내수판매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 가동 중단 등 영향으로 해외판매 및 수출은 큰폭으로 감소했다.
■ 현대차, 내수 성장 턱걸이 전년 3% 증가..수출은 감소
코로나19 여파에도 현대차는 3월 내수에서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해외에서는 30% 가깝게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3월 내수 7만 2180대, 해외 23만 6323 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0만 85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3.0% 증가, 해외판매는 26.2% 감소한 수치다. 전체로는 20.9% 감소다.
내수판매를 보면, 세단은 지난달 총 1만 5507대가 팔렸다.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 포함)가 1만 6600대 팔리며 내수판매를 주도했다.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20대 포함) 7253대, 아반떼 3886대로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그랜저는 1만 7247대가 팔린 지난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고, 쏘나타도 전년 동월 대비 20.2%의 증가했다. 이 달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는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하며 앞으로의 판매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RV는 팰리세이드 6,293대, 싼타페 5788대,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697대, 전기차 모델 1391대 포함) 5,006대 등 총 2만 2526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V80가 3268대 팔리며 판매를 주도했다. 이어 G90가 1209대, G70가 1109대, G80가(구형 모델 546대 포함) 617대 판매되는 등 총 6203대가 팔렸다. 지난 30일 7년 만에 신형 모델을 출시한 G80는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시 하루 만에 2만 2천 대 계약을 돌파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해외판매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 기아차, 3세대 K5 덕 봤다.. 내수, 전년 1 5.3% 증가
기아차도 내수판매량이 증가했다. 반면 해외판매는 감소했다. 기아차는 3월내수 5만1008대, 해외 17만5952대 등 22만69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15.3% 증가, 해외는 11.2% 감소한 수치다. 전체로는 6.4%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스포티지로 2만8977대가 팔렸다. 이어 셀토스 2만7806대, K3(포르테) 2만1194대 순이었다.
내수판매를 보면 3세대 K5가 8193대 팔려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3세대 K5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은 3세대 K5를 포함해 K7 5045대, 모닝 4126대 등 총 2만4752대가 판매됐다. K시리즈는 3세대 K5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K3 3509대, K9 861대 등 총 1만7608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61.7% 대폭 증가했다. RV 모델은 셀토스가 603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쏘렌토 3875대, 카니발 3179대 등 총 2만131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6014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125대가 판매됐다.
해외판매는 스포티지가 2만7362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가 2만1771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849대로 뒤를 이었다.
■ 쉐보레, 코로나19도 성장세 못꺾어..판매량 전년 39.6% 증가
한국지엠 쉐보레는 코로나19 여파가 빗겨간 모양새다. 3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9.6%나 증가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187대, 트래버스가 532대를 판매하며 내수를 견인했다.
쉐보레의 3월 판매실적을 보면 내수8995대, 수출 2만8953대 등 총 3만7918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6%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20.8%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는 11.8% 감소했다.
내수를 보면 트레일블레이저가 3187대가 팔려 내수 판매를 리드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전월 대비 20.6%가 증가한 2551대가 판매되며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전월보다 121.7% 증가한 532대가 판매돼 역대 월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달 쉐보레 RV 내수 판매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볼트 EV를 포함해 트래버스, 콜로라도, 이쿼녹스, 카마로 SS 등 쉐보레의 수입 판매 모델은 6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 쌍용차, 개소세 전액 지원 등 마케팅 펼쳐..내수, 전월 34.5%
쌍용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외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시장 상황 악화와 중국발 부품수급 문제로 인한 조업 차질로 인해 판매실적이 감소했다.
3월 쌍용차의 판매실적을 보면, 내수 6860대, 수출 2485대 등 총 93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1.2%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전월대비로는 30.9% 증가했다.
내수는 판매도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함께 잔여 개소세 전액을 지원하고 국내 최장의 10년/10만Km 보증기간 혜택을 제공하는 리스펙트 코리아(Respect KOREA) 캠페인 등 판촉 활동 강화를 통해 전월 대비 34.5% 증가했다.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코란도 M/T 모델의 유럽 현지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월 대비 21.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 르노삼성차, XM3 날개 돋친 듯 팔려..내수, 전년 83.7% 증가
르노삼성차는 내수판매에서만 전년 동월 대비 83.7%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반토막 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9.5% 증가라는 희망을 쐈다. 특히 내수는 2018년 12월 이후 15개월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차 3월 판매실적을 보면 , 내수 1만2012대, 수출 3088대를 기록, 총 1만51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83.7% 증가, 수출은 57.4%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9.5% 증가했다.
내수 실적은 SUV인 XM3와 QM6가 견인했다. XM3는 지난달 9일 출시 이후 558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누적 계약대수만 1만7236대로 알려져 당분간 XM3가 내수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QM6도 전년 동월 대비 74.4% 성장한 5008대 판매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SM6도 56.9% 증가한 1147대가 팔려 회복의 청신호를 쐈다.
반면 수출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한 1433대가 판매되는 등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