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기존의 무의미한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결단”VS 업계 “글쎄”

     
▲ 시장점유율 50%가 붕괴된 SK텔레콤이 더이상 소모적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사진출처: 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SK텔레콤이 소모적 경쟁을 포기했다. 대신 이동통신 시장의 건전한 발전 위한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지난 25일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를 발표한 뒤 나온 내용이다.

미래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흡수한 이후부터 줄곧 지켜온 점유율 50%가 붕괴됐다. 2월말 기준 SK텔레콤의 가입자는 2835만6564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717만218명 중 점유율이 49.60%로 내려갔다. 특히 SK텔레콤 가입자 중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 1월말 221만2895명에서 2월말 226만1540명으로 4만8645명으로 증가했음에도 자사망 가입자수는 2650만8688명에서 2609만5024명으로 41만3664명이나 줄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고강도 자체 특별점검을 통해,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에 대한 대대적인 직권해지 조치를 내렸다고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내려간 이유를 설명했다.지난 6개월간 전국 유통망에 대한 강도 높은 특별점검을 실시해, 이동전화 회선 관리에 대한 엄격한 내부 기준과 이용약관에 따라 지난 달까지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 회선을 직권해지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SK텔레콤은 더이상 소모적 경쟁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은 상품·서비스 중심 경쟁 패러다임 전환 노력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본격적인 시행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시장이 여전히 소모적 M/S 경쟁에 매몰되어 있는 점에 대해 1위 사업자로서 반성하고 책임감을 갖는다며 이번 조치는 기존의 무의미한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은 휴대폰 보급률이 110%에 근접하고 있으며, M2M, 2nd Device 등 IoT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M/S 기준은 이러한 환경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소모적 경쟁으로 인해 이동통신 산업의 발전 잠재력이 왜곡돼 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같은 결정 배경을 부연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이동통신산업이 미래 국가 경제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 중심의 경쟁 패러다임 구축이 절실하다”며 “1위 사업자로서의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여,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본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달성하고 견고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6일 방통위로부터 영업정지 7일이라는 행정처분을 받은 SK텔레콤이 과연 갤럭시S6라는 대어를 놓고 소모적 경쟁을 포기할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방통위가 내달 10일 전후로 SK텔레콤에 영업정지 기간을 결정할 경우 KT와 LGU 플러스에 뒤처진 SK텔레콤이 이전과 같이 과도한 불법 보조금 등을 이용해 이를 만회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SK텔레콤의 소모적 경재 포기는 찬성이다. 그러나 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방통위가 영업정지 기간을 언제로 결정하든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7일 동안 갤럭시S6 영업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그 때 가봐야 SK텔레콤의 진정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출처: 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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