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모든 과학교구 KC마크 전무...탱탱볼 만들기 액체 혼합물 최대 13배 초과 붕소 용출, 맨손으로 탱탱볼 만지면 붕소 노출 우려

자동차만들기 과학교구에서 환경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479배 검출됐다./ 사진: 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자동차 만들기, 탱탱볼 만들기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과학교구 대부분이 안전확인(KC) 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자동차 만들기 제품에선 트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 대비 479배나 초과해 검출됐다. 자녀의 학습능력을 키워주려다 오히려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안전확인 표시(KC마크) 없는 제품을 구매해서는 안된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어린이 과학교구는 자동차 만들기 5개 제품, 탱탱볼 만들기 7, 야광팔찌 만들기 6, 석고방향제 만들기 7개 등 총 25개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현행법상 안전확인 대상 어린이 제품(완구) 완구 전문점, ·오프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과학교구는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학교나 교육시설에서 성인의 감독 하에 교육 목적으로 사용되는 과학교구는 제외다. 그러나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안전확인(KC마크) 여부를 확인해 보니 전제품이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모든 제품이 안전확인을 받지 않은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해당 완구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장잠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조사대상 자동차 만들기 5개에 대한 유해물질 시험을 해보니 3개 제품의 집게 전선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총합 0.1%이하)을 최대 479(최소 0.115% ~ 최대 47.922%) 초과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며, 남성 정자수 감소, 여성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 위해물질이다.

탱탱볼만들기 액체 혼합물에서 붕소가 기준대비 최대 13배 검출됨에 따라 맨손으로 만드는 경우 붕소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사진: 한국소비자원 

탱탱볼 만들기도 안전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탱탱볼 만들기 7개 전 제품의 경우 완성된 탱탱볼에서는 붕소 용출량이 안전기준에 적합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피부와 접촉되는 액체 혼합물에서는 안전기준(300mg/kg 이하)을 최대 13(최소 999mg/kg ~ 최대 4,092mg/kg) 초과하는 붕소가 용출되어 장갑없이 맨손으로 만들 경우 붕소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인 것은 야광팔찌 만들기 및 석고방향제 만들기 전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페놀,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런대도 해당제품 제조업체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경고문구조차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전기실험세트(자동차 만들기) 화학실험세트(탱탱볼야광팔찌석고방향제 만들기)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경고문구 등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전기실험세트 5개 중 1개 제품이 연령 경고문구를 표시하지 않았고, 화학실험세트 20개 전 제품은 연령 경고문구, 화학물질 목록 및 응급처치 정보, 성인감독관을 위한 조언, 안전규칙 등이전부 또는 일부 누락됐다.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화학 완구 안전규칙 표기 예시, 그러나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과학교구에선 이같은 안전규칙 표기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고 있다.(사진: 한국소비자원)

사용연령 표시도 제각각이었다. 현행법상 만13게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으로 규정되어 있어 사업자가 제품의 사용연령을 `14세 이상'으로 표시할 경우 어린이제품에 따른 법적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런데 조사대상 25개 제품은 주로 초등학교 교과과정 또는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린이가 주로 이용함에도 11(44.0%) 제품은 사용연령을 `14세 이상', 11(44.0%) 제품은 미표시, 3(12.0%) 제품은 `13세 이하'로 표시하는 등 사용연령을 제각각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앞서 밝힌 것과 같인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KC마크조차 없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따른 관리 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여 유해물질이 검출된 자동차 만들기 교구를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품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어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온라인 쇼핑몰과 같은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어린이 제품의 사용연령 분류기준 마련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 과학교구를 구입할 때는 KC마크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반드시 성인의 지도 하에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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