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이원영 기자] 그동안 축적해 온 빅데이터를 이용해 교통사고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는 정책이 수립되고 수행된다.

서울시가 2011년~2013년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니 58%가 초등학교 반경 300m 이내에서 발생했고, 갓 입학한 만7세 어린이 사고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시는 올해 사고 발생 상위 50개 학교에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하고, 교육청과 협력해 저학년 대상 교통안전 교육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어르신 교통사고의 경우 전통시장이나 공원 인근에서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나, 무단횡단을 하면 경고음이 나오는 장치를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3~4곳에 시범 설치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는 무단횡단 교통사고 건수가 일반 정류소에 비해 평균 5배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 시는 올해 안으로 전체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 총 335개소에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공공과 민간이 보유한 교통사고 내역, 날씨, 유동인구, 위험운전행동, 차량속도 등 1,400억여 건에 이르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교통약자를 비롯한 교통사고 방지 대책을 수립 완료하고, 올 상반기부터 본격 시행한다. 

시 교통정책에 빅데이터 분석이 활용된 것은 ‘13년 올빼미버스 노선 최적화, ’14년 택시 운행 데이터 분석에 이어 3번째이며, 사고 분석을 통한 안전대책 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교통안전 시설물(2012년~2013년, 서울시) ▴도로별 차량속도(2012년, 서울시) ▴교통사고 내역(2011년~2013년, 도로교통공단) ▴위험운전 행동 데이터(2012년~2013년, 교통안전공단) ▴유동인구(2014년, SKT) ▴기상정보(2013년~2014년, 서울시·기상청)등 빅데이터를 융·복합해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은 예컨대, 교통사고 내역에서 사고가 일어난 장소와 시간 등을 우선 확인한 뒤 그 지역의 유동인구, 그 시간대의 날씨, 주변 교통안전 시설물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년여 간, 빅데이터 수집·분석을 위한 TF팀을 구성 ▸각각 산재됐던 데이터간 연관관계를 분석해 ▸교통사고 패턴을 밝혀낸 뒤 ▸총 5개 주제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교통안전 대책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① 어린이 보행자의 교통사고 ② 어르신 보행자의 교통사고 ③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 교통사고 ④ 음주운전 사고 ⑤ 위험운전 행동과 사고와의 관계, 5개 분야에 대한 분석과 예방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상반기부터 교통사고 발생 상위 50개 초등학교에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하고, 2학기부터 교육청과 협력해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신학기를 중심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인 우수학교를 선정해 ‘교통안전 모범학교’로 지정, 서울시 표창을 수여하는 한편, 교통사고 줄이기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유하는 홍보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어르신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점 시설 개선 ▴맞춤형 교육 등을 상반기부터 시행해 어르신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시설개선은 전통시장, 공원 등에 무단횡단 금지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센서 감지로 무단횡단시 경고음이 나오는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를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3~4곳에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식으로 추진된다. (구체적인 장소는 추후 선정) 

맞춤형 교육은 24개 노인복지관 약 2천 명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찾아가는 3D 교통안전 체험형 홍보관을 3월부터 운영 확대하고, ‘무단횡단 금지’ ‘야간에 밝은 옷 입기’ 등 생활 속 안전수칙을 집중 홍보해 대응력을 강화한다. 

또한 사고가 빈번한 전통시장 인근 등을 노인보호구역 지정 요건에 포함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전체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총 335개)에 무단횡단금지시설을 설치하고, 정류소 양 끝에 방호울타리를 보강한다. 

버스 운전자 대상 인터뷰, 설문조사와 버스 블랙박스 카메라를 통해 버스 노선 상 위험구간을 선정해 하반기부터 선제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선 경찰서에서 음주운전 단속 지점 선정시 참고할 수 있도록 시가 도출한 도로유형별(간선/지선/이면도로) 음주운전 교통사고 다발지점을 경찰과 공유할 예정이다. 

사고다발 지점별로 위험운전 행동과 사고유형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해서 횡단보도 설치, 미끄럼방지 포장, 신호기 조정 등 맞춤형 시설개선을 추진한다. 

택시 운수종사자 대상 교통안전 교육도 강화한다.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디지털운행기록장치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4월부터 시행하고, 하반기에는 택시회사 경영평가에 디지털운행기록장치를 활용한 교육 시행 여부를 반영할 계획이다. 

또, 사고 및 법규 위반 다발 업체에는 3월~4월 컨설턴트 교육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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