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채용 불평등 여전... ‘남성’이 70.9%로 여성(29.1%) 보다 2배 이상 많아

기업 5곳 중 2곳은 채용시 여성보단 남성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사람인)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기업 5곳 중 2곳은 채용시 여성보단 남성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 전형 시 성별 기재란을 없애는 등 채용 시 성별을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가 무의미 한 대목이다.

4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493개사 중 41.8%특정 성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60.7%)와 비교하면 약 20%p 가량 낮아졌지만 여전히 평가에 반영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성별은 남성70.9%로 여성(29.1%) 보다 2배 이상 많았다성별로 선호하는 이유로는 남성과 여성을 선택한 기업 모두 회사 특성상 해당 성별에 적합한 직무가 많아서를 각각 72.6%, 81.7%(복수응답)가 선택해 1위로 꼽았다. 그러나 2위부터 차이가 났다. 남성은 야근, 출장 등의 부담이 적어서’(26%), ‘근속 가능성이 더 높아서’(19.2%), ‘신체조건 등 타고난 강점이 있어서’(19.2%), ‘조직 적응력이 더 우수해서’(13.7%), ‘육아휴직 등 경력 단절이 발생하지 않아서’(11.6%) 등 순이었다.

반면, 여성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좋아서’(16.7%), ‘근속 가능성이 더 높아서’(10%), ‘여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있어서’(6.7%) 등 순이었다.

직무별로도 선호하는 성별의 차이가 났다. 남성은 제조/생산’(44.2%, 복수응답), ‘영업/영업관리’(37.9%), ‘구매/자재’(16.5%), ‘연구개발’(15%), ‘기획/전략’(14.6%) 등의 직무에서, 여성은 재무/회계’(51.9%, 복수응답), ‘인사/총무’(31.6%), ‘디자인’(27.7%), ‘서비스’(24.8%), ‘마케팅’(15.5%), ‘광고/홍보’(14.1%) 등의 직무에서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선호하는 성별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24.3%는 선호하는 성별의 지원자의 경우 평가 결과가 다소 부족해도 합격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절반을 넘는 53.8%의 기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성별에 더 적합한 직무가 있어서’(77.4%, 복수응답), ‘야근, 출장 등이 발생할 상황을 고려해서’(22.3%),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서’(14.7%),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돼서’(14.3%), ‘조직 내 성별 불균형을 막기 위해서’(12.5%), ‘인력 공백(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10.6%)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신입사원 채용 시 성별로 채용되는 비율에는 차이가 있을까. 지난해 신입 사원을 채용한 기업(408개사)에서 실제로 채용된 인원의 평균 성별 비중은 남성 60.1%, 여성 39.9%로 남성이 여성보다 20.2%p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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