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설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 영향 때문… 2월 국내외 시장 모두 감소세

▲ 사진출처:각사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차 매출에 빨간 등이 켜졌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5.5%, 기아자동차는 8.7%, 쌍용자동차는 17.6% 감소했다. 업계는 설연휴 등 조업일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2일 국내외 시장 매출 현황을 발표했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4만6859대, 해외 31만312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5% 감소한 35만9,98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 판매는 8.8%, 해외 판매는 5.0% 줄어든 수치다.

내수시장에서는 쏘나타가 총 7,306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쏘나타하이브리드는 이 중 1154대가 판매,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3배 가까이 증가하며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이어 아반떼 6717대, 그랜저 6369대(하이브리드 모델 744대 포함), 제네시스 2402대, 엑센트 1340대, 아슬란 1054대, 에쿠스 552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2만6402대로 지난해보다 2.6% 줄었다.

SUV는 싼타페 4892대, 투싼ix 1751대, 맥스크루즈 694대, 베라크루즈 273대 등 전년대비 29.3% 감소한 7610대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더한 소형상용차가 전년보다 3.5% 감소한 1만606대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보다 11.4% 줄어든 2,241대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외시장에서 국내공장수출 8만5805대, 해외공장판매 22만7318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어든 31만3123대가 판매됐다. 국내공장수출은 설 연휴로 인해 근무일수가 줄며 전년보다 12.6% 감소했으며, 해외공장판매도 일부 공장의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1.7% 줄었다.

기아자동차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달 기아자동차는 국내 3만5405대, 해외 18만6264대 등 총 22만166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기아차는 2월 국내시장에서 3만540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2월 국내판매는 주력 차종들의 판매 호조로 작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근무 일수가 더 많았던 전월 대비로는 3.8%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모닝이 7127대가 팔리며 기아차 판매 차종 중 월간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으며, 올 뉴 쏘렌토, 올 뉴 카니발, 봉고트럭, K3가 각각 5728대, 4600대, 4096대, 3066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은 지난 2월 한달 간 계약대수가 각각 6200여대, 5000여대를 달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작년 동기 구 모델 대비 각각 226%, 220%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2월 해외판매는 국내공장생산 분 8만2650대, 해외공장생산 분 10만3614대 등 총 18만6264대로 전년대비 10.4% 감소했다.

해외판매 국내공장생산 분은 국내판매 물량 증가와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인해 21.4% 감소했고, 해외공장생산 분은 전략 차종들의 해외판매 호조로 1.0%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스포티지R 을 비롯한 K3(포르테 포함), 프라이드, K5 등 주력 차종들이 해외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스포티지R이 2만9398대, K3가 2만8742대 판매됐으며, 프라이드가 2만6705대, K5는 각각 1만8499대가 판매되며 그 뒤를 이었다.

한편 2월까지의 누계판매 실적은 신차효과로 인해 국내판매는 4.6% 증가한 반면, 해외판매는 6.7%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5.1%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는 전년동기 대비 17.6%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 2월 내수 6571대, 수출 3153대(ckd 포함)를 포함 총 9724대가 판매됐다.

내수 판매는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티볼리’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000대를 넘어섰으며, 전년 동월 및 누계 대비 각각 19.4%, 22.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월 출시 13일 만에 2312대가 판매된 ‘티볼리’는 2월에도 2898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 쌍용자동차의 내수 판매 증가세를 주도하며 소형 SUV 시장의 핵심 차종으로 떠올랐다.

수출은 전월에 이어 루블화 급락에 대응하기 위한 러시아 물량 축소 등 주력 시장 수출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은 ‘티볼리’ 출시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와 러시아 수출 물량 축소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17.6% 감소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가 심화되고, 일본의 엔저 공습, 신흥국의 경기 불안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차 경영환경이 녹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브랜드들은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노후된 모델들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연내에 신차를 투입하는 등 선도적인 시장 공략을 펼쳐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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