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리기 위한 해법 제안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전통시장 활성화에 정부가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지만 그 실효는 거의 없고, 다만 감소세를 약간 주춤하게 세운 정도이다. 이대로라면 점점 더 자생력을 잃어버린 전통시장이 홀로 서기 어려울 수 있다.

17일 중소기업청의 자료 '전통시장 예산 지원 및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의 대부분이 지난 5년새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감소 규모는 자그마치 3조8천74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막대한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동안에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을 혁신하고 살리겠다는 명목 하에 1조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과연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를 알아야 해법도 대안도 있을 수 있는게 아닐까?

그 이유는 첫번째 전통시장이 소비자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논리 하에 그대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대형할인마트는 편리함과 청결, 그리고 한자리에서 모든 쇼핑을 마칠 수 있는 원스톱쇼핑을 무기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을 불러 모았고, 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만족도를 원하는 이들은 전통시장이 아니라 인터넷쇼핑으로 눈길을 돌렸다.

전통시장은 가격적인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에서 점점 더 소외되기 시작했고, 그것은 가장 먼저 체계적이지 못한 경영 방침이나 일원화되지 못한 서비스, 소비자의 만족도에 미치지 못하는 청결도 등이 가장 큰 문제들로 지적된다.

정부는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 대신에 주변만 두들기는 엉뚱한 예산 집행을 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대형할인마트들의 일요일 영업을 제한하는 조치는 언뜻보기에는 대형할인마트가 휴점하는 일요일에 전통시장에 많은 손님이 유입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사실은 소비자들의 발길만 붙잡았을 뿐, 대부분은 인터넷을 선택했다.

정부 대책의 미진함 중의 가장 심각한 부분 중 하나가 시장경제 전문가의 부재로 인해 직접 정책을 집행하고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시장활성화 아이디어와 전략을 외부업체에 의존하고 있고, 그 예산 집행과 관리조차 대행, 용역 사업으로 진행되어 이를 담당하는 기업들은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대외적인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이라는 새로운 호흡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만 하도록 전통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 첫번째로 전통시장의 특색을 정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통 구조상 어떤 위치를 점유할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가격적인 매리트를 주장할 것인지, 쇼핑 문화에 대한 소구를 포인트로 정할 것인지에 따라 그 접근과 전략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통괄 운영 시스템의 변화이다. 현재의 개별적인 운영으로는 대형할인마트를 대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입재료나 각종 비품들의 공동구매, 직원들의 공동채용, 각종 사무 회계 처리들의 공동화 작업을 통해 그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보다 체계적인 관리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며, 공동 브랜드 창출과 홍보를 통해 개별 전통시장 자체를 브랜드화하고 이에 따르는 온라인 쇼핑몰의 운영을 함께 이루어 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업종별 업장의 자리 재배치와 혁신적인 동선관리, 그리고 공동주차장과 발렛파킹, 구매 물품 주차장 배달 서비스, 가정별 방문 당일 택배, 거기에 공동 보너스카드와 적립 시스템 등 대형할인마트나 소셜마켓과 경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어여 할 것이다. 

금융적인 지원도 개별적인 요청에 따라 지원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공동구매를 위한 사입자금 지원 및 공동 설비 및 시설을 위한 기반산업 지원금을 제공하는 형태로 전환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며, 체계적인 마케팅 교육과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 교육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이에 모든 지원과 자금 운용을 위한 전문가를 책임자로 지정하고 파송하여 총괄적인 관리에 참여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어지도록 한다면 전통시장은 새로운 활력을 공급받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살아 숨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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