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어묵이 나트륨 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어묵바 한 개를 먹으면 1일 섭취 기준치의 24.4%, 부산어묵 프리미엄 어묵 100g을 먹으면 61.3%를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묵 제품의 나트륨 저감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또한 어묵 일부제품은 표시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했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어묵 13개 브랜드,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하여 시험·평가한 결과다.

3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우선 어묵 제품의 품질을 보니 어묵의 영양성분 함량은 상대적으로 단백질이 높았고 열량 및 지방은 낮았으며, 나트륨이 높아 저감화가 필요했다. 어묵 1회 섭취량(조리용 100 g, 간식용 한 개)당 평균 열량은 1일 에너지 필요량 대비 7.5%, 지방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6.9%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열량은 1일 에너지 필요량 대비 조리용이 평균 9.1%, 간식용이 평균 5.0% 이었고, 지방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조리용이 평균 8.3%, 간식용이 평균 4.3%이었다. 단백질 함량의 경우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조리용 어묵은 100 g당 20.4%, 간식용 어묵 한 개당 16.5% 수준이었다.

문제는 나트륨이다. 조사대상 21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1회 섭취량(조리용 100 g, 간식용 한 개)당 평균 673.7 mg(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33.7%)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부산어묵‘프리미엄 어묵’)을 100g 섭취하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61.3%까지 섭취할 수 있었다. 어묵 제품의 나트륨 저감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어묵의 단단한 정도인 경도의 경우 조리용 어묵(총 13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연한 제품이 2개, 중간 제품이 7개, 단단한 제품이 4개였고, 간식용 어묵(총 8개 제품)은 연한 제품이 2개, 중간 제품이 4개, 단단한 제품이 2개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 이물, 미생물(대장균군, 황색포도상구균)은 검출되지 않았고 보존료(소브산)는 기준에 적합했다.

더 큰 문제는 일부제품의 표시 엉망이다.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표시기준의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하거나 제품 표시 내용과 온라인 정보가 달랐다. 어묵은 영양성분 표시 대상 식품이 아님에도 전체 21개 제품 중 14개 제품이 자율적으로 표시하고 있었지만, 이중 노브랜드(이마트 PB), 미도어묵, 초이스엘(롯데마트 PB), 한성기업 등 4개사의 5개 제품은 일부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표시기준의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했다. 고래사, 부산대원어묵, 부산어묵, 삼진어묵 등 4개사는 영양성분 미표시 또는 일부 제품 미표시했다.

또한 고래사, 노브랜드(이마트 PB), 동원에프앤비, 미도어묵, 부산대원어묵, 부산어묵, 대림선, 초이스엘(롯데마트 PB), 한성기업, 홈플러스 좋은상품 등 10개 업체 등 11개 제품은 원재료명의 제품 표시 정보가 온라인 정보와 달랐다.

어묵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조리용 어묵 100g당 가격은 노브랜드‘사각어묵’이 338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부산대원어묵‘야채왕대’가 1,429원으로 가장 비쌌다. 간식용 어묵 한 개당 가격은 노브랜드‘빅어묵바(100 g)’가 976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고래사‘수제어묵 야채N(70g)’과 삼진어묵‘어묵바 매운맛(80g)’이 2,000원으로 비쌌다.

소비자원은 표시 개선이 필요한 전 업체(10개 업체)에 대해 시정을 권고했고 해당업체들이 이를 수용하여 개선 계획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관계기관에 어묵을 영양성분 표시 대상 식품으로 지정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주요 제품별로 보면 홈플러스 좋은상품‘홈플러스 맛있는 부산어묵’은 조리용 어묵 중에서 100g당 나트륨 함량이 610mg, 지방 함량이 3 g으로 가장 낮았고, 열량은 171 kcal, 탄수화물은 25 g, 단백질은 10 g이었다. 물성은 중간 정도의 단단한 수준이었으며, 100g당 가격은 500원으로 두 번째로 저렴했다.

부산어묵‘부산어묵바 더오리지날’은 간식용 어묵 중에서 나트륨 함량이 한 개(70g)당 398mg으로 가장 낮았고, 열량은 94 kcal, 탄수화물은 11 g, 단백질은 8 g, 지방은 2 g이었다. 물성은 중간 정도의 단단한 수준이었으며, 한 개 가격은 1,200원으로 중간 수준이었다.

조리용 어묵 중에서 풀무원‘알래스칸특급 도톰한 사각어묵’은 100 g당 열량이 140 kcal, 탄수화물 함량이 17 g, 지방 3 g으로 모두 제일 낮았고, 단백질은 11 g, 나트륨은 765 mg이었다. 물성은 상대적으로 연한 편이었으며, 100 g당 가격은 1,194원으로 두 번째로 비쌌다. 또한 제품 표시와 온라인상 정보가 비교적 올바르게 제공되고 있었다.

간식용 어묵 중에서 삼진어묵‘어묵바 매운맛’은 한 개(80 g)당 열량이 87.0 kcal, 단백질 함량은 9.8 g, 나트륨은 455.1 mg이었고, 탄수화물은 8.4 g, 지방은 1.6 g으로 낮은 편이었다. 물성은 중간 정도의 단단한 수준이었으며, 한 개 가격은 2,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노브랜드(이마트PB)의 ‘사각어묵’은 100 g당 탄수화물 함량이 25 g, 나트륨은 688 mg이었고, 단백질 함량은 9 g으로 가장 낮은 편이었다. 동일 업체의‘빅어묵바’는 한 개(100 g)당 탄수화물 13 g, 지방 5.4 g, 나트륨 644 mg으로 각 성분별 햠량이 가장 높았고, 단백질은 11 g으로 평균 수준이었다. 제품별 가격은 ‘사각어묵’이 100 g당 338원으로 조리용 제품 중에 가장 저렴했고, ‘빅어묵바(100 g)’는 한 개에 976원으로 간식용 어묵 중에 가장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