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판매 신장에는 언론의 보도와 홍보가 가장 크게 기여

▲ 사진 캡쳐 : SBS 뉴스 보도

[컨슈머와이드-전진성 기자] 셀카봉에 이어 셀카렌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매출과 반응은 어떨까?

본지가 소셜커머스의 판매 자료를 집계해 본 결과 분명 셀카렌즈에 대한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맞지만 일부 언론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 만큼 이미 셀카봉의 인기를 넘어서서 셀카렌즈가 더 많이 팔린다거나 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언론의 보도가 판매를 홍보하고 그것을 넘어 조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3대 소셜마켓 중 한 곳의 12월과 1월 기준 매출 결산 내용은 2014년 12월 셀카봉 2만2317개, 셀카렌즈 3290개이고, 2015년 1월 셀카봉 2만9948개, 셀카렌즈 1만1361개로 셀카봉의 매출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고, 반면 셀카렌즈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였다.

▲ 사진 캡쳐 : 네이버
▲ 사진 캡쳐 : SBS 뉴스 보도

네이버 검색을 통해 지난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니 지난 2월 7일 SBS TV뉴스에 셀카렌즉 소개되면서 국내 언론들이 이를 모두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전격적으로 불이 붙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거의 모든 온 오프라인 매체들이 셀카렌즈에 대해 소개하고, 또한 인기와 히트를 예상했다.

분명 셀카렌즈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폭발적인 매출로 연결되고 있는데 문제는 여기에 언론의 보도가 홍보 요인으로 작용했는가의 문제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보도들은 셀카렌즈의 폭발적인 인기와 대박 예상을 기사화했고, 심지어 수백만원하는 DSLR의 카메라 전문가 렌즈와 비교하며 그에 못지 않은 성능이라고까지 소개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일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왜 카메라 회사들은 여전히 그런 고가의 카메라 렌즈를 제작해 생산하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몇천원하는 렌즈로 기존의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의 화각을 넓히고 근접 촬영시의 초점을 맞추는데는 훨씬 용이한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전문가용 카메라 렌즈의 성능을 내거나 만족도를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얼리어답터들의 불만과 문제제기도 적잖이 이어지고 있다. 초점이 잘 맞지 않아 사진이 뿌옇게 나온다는 불만이 가장 많고, 비네팅 현상으로 화면에 까만 테두리가 나오는 문제는 거의 모든 셀카렌즈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판매중인 대부분의 셀카렌즈가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 빛의 난반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저가제품으로 완성도가 떨어져 집게를 통해 카메라에 접합할 때 완전 밀착이 되지 않아 틈새로 빛이 스며들어 비네팅 현상을 더욱 가중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셀카를 찍을 때 더 많은 화면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구매 동기를 부여하고 있고,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탓에 큰 기대보다는 그저 잠깐의 재미정도로 여기는 소비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의 홍보성 짙은 보도가 급작스런 매출 신장에 일등 공신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듯 하다. 언론은 사실을 전달하는 곳이다. 그것을 망각하는 순간 스스로의 사명을 부인하고, 명분을 잃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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