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내달1일부터 배달 이용료 2천원 책정...bhc, BBQ 등 치킨 프렌차이점 업계 가격인상 고려 중

▲ 교촌치킨이 내달 1일부터 배달시 배달이용료 2천원을 받기로 하면서 사실상 가격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사진:교촌치킨/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정부와 소비자 눈치를 보던 치킨업계가 배달 유료화 꼼수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치킨 메뉴 가격 자체는 변동이 없지만, 그동안 무상 제공하던 배달에 비용을 받겠다는 것이다.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치킨프랜차이즈 업계는 원재료 및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인상을 시도했다가 정부와 소비자 비난여론에 발목이 잡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맹점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업계가 배달 유료화로 사실상 가격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내달 1일부터 주문 한건당 2000원의 배달 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따라서 인기 메뉴의 경우 대부분 2만원이 넘게 된다. 1만 8000원의 허니콤보를 배달주문할 경우 배달료 2000원을 포함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2만원이다. 업체는 배달을 유료화했다고 하지만 정작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은 가격인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부 가맹점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오던 콜라나 무 유료화까지 합하면 소비자 부담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동종업계로의 확산 여부다. 업계 2.3위인 bhc와 BBQ도 제품 가격 인상과 배달비 유료화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배달비와 최저임금 인상, 주문 앱 수수료 등 고정비용이 늘어나 가맹점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치킨 업계가 수년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유지하다보니 가격 동결에 따른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다들 눈치만 보고 있다. 현재 가격인상을 할지 배달 유료화를 할지 논의하고 있다. 교촌의 행보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들 치킨업체들이 신메뉴 출시 등을 통해 가격을 인상해 왔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배달 유료화는 결국 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행위“라며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것인지 따져봐야겠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버거, 커피, 분식, 한식, 중식, 베이커리 등 외식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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