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한국지엠 제치고 월간판매량 3위로 등극... 일부 업체 주력차종 노후화 발목 잡혀

▲ 지난달 국내 5대 완성차가 판매부진에 빠졌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지난달 국내 5대 완성차가 판매부진에 빠졌다. 2월 설 연휴로 전년 대비 근무일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이슈로 내수 실적이 반토막 났고, 이에 힘입어 쌍용차가 내수월간판매량 3위를 꿰찼다.

2일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5대 완성차 2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우선 현대차가 2월 국내외 판매량이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5.5%, 해외에서는 8.6% 줄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총 31만148대로 전년 동월대비 8.1% 감소했다.

내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한 5만200대가 판매됐다. 내수에서는 승용차의 경우 그랜저(하이브리드 1625대 포함)가 898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아반떼가 5807대, 쏘나타(하이브리드 298대 포함)가 5079대 등의 순이었다. 승용차 총 판매대수는 2만2009대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했다. RV의 경우 싼타페(구형모델 2494대 포함)가 4141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코나 3366대, 투싼 2766대, 맥스크루즈 231대 순이었다. RV 총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1만504대다. 지난달 말 출시한 신형 싼타페는 누적 계약 대수 1만8000대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3055대, G70가 1062대, EQ900가 843대 판매되는 등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496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해외판매는 25만99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기아차도 국내외서 판매가 부진했다. 내수의 경우 5.5% 감소한 3만7005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는 15.8% 증가한 5853대가 팔려 기아차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이어 모닝 4560대, 봉고Ⅲ 트럭 4411대, K5 3840대, 카니발이 3096대 순이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출고를 시작한 '올 뉴 K3'는 299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15만8957대로 전년 대비 9.9% 감소다. 스포티지가 3만146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서 프라이드(리오)가 3만183대, K3가 1만9986대 판매됐다.

쌍용차는 한국지엠의 내수 쇼크에 힘입어 월간판매량 3위에 올랐다. 그러나 2월 판매 실적은 국내외서 역신장이다. 우선 쌍용차의 2월 판매는 내수 7070대, 수출 2020대 총 909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 줄어든 수치다. 내수 판매는 12.8% 감소했다. 티볼리 판매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티볼리는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42.6% 감소한 2756대가 판매됐다. 반면 렉스턴스포츠는 2640대로 45.9% 증가했다. 해외수출은 수출실적 감소로 인해 25.5%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등 철수 이슈로 판매 절단 쇼크에 파졌다. 월간판매량 3위자리도 쌍용차에 내줬다. 한국지엠의 2월 내수판매는 5804대, 수출 3만921대 총 3만6725대로 전년 동월대비 19.0% 감소했다. 내수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48.3% 감소했다. 쉐보레 스파크 2399대, 말리부 1161대 등이 무너지는 내수판매를 지탱했다. 트랙스는 739대가 판매됐다. 루즈와 올란도는 2월 내수 시장에서 각각 234대, 365대가 판매됐다. 두 차종은 추가 생산없이 재고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판매된다. 해외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4%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차도 내수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내수 판매 실적을 보니 전년 동월 대비 33.2%나 감소한 것. 해외 수출 역시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33.2%가 감소한 5353대가 판매됐다. 주력차종인 SM6와 QM6의 부진이 이어졌다. SM6는 지난달 140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3.9% 감소한 수치다. QM6(1883대)도 25.1%나 줄어들었다. 상황은 다른 모델로 별반 다르지 않다. QM3는 지난달 506대가 판매됐다. SM7은 전년 동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379대, SM3은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315대가 판매됐다. 반면, SM5는 전월(933대)대비로는 17.6%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84.6% 판매량이 증가했다.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수출은 2만6086대로 2.7% 줄어들었다. 수출의 경우 QM6(수출명 콜레오스) 수출은 전년 대비 158.5% 증가한 3451대였다. 북미 인기 차종인 닛산 로그는 7146대다. 그러나 2월 수출이 3월로 연기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설연휴로 인해 근무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도 있지만 일부 완성차 경우 주력차종의 노후화로 인해 판매 부진이 한몫 한 것 같다”며 “신차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같은 판매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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