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캐시미어 대중화 원년도...화장품은 이유리 팩트 등 유명인 앞세운 마케팅도 한몫

▲ 올해 현대홈쇼핑에서는 가성비는 기본, 소재와 디자인 앞세운 차별화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사진: 현대홈쇼핑)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올해 현대 홈쇼핑에서 가장 잘 팔린 TOP10을 보니 가성비는 기본, 소재와 디자인 앞세운 차별화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올해는 패션, 화장품 등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판매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18일 현대홈쇼핑은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판매량 기준 히트상품 TOP 10을 선정 발표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올해는 ‘가성비’는 기본으로 하고, ‘프리미엄’과 ‘스토리셀링’이라는 가치를 추구한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올해 홈쇼핑 패션 업계의 화두는 단연 ‘길이감’과 ‘소재의 고급화’다. 이른 추위의 영향으로 벤치파카와 같은 긴 기장감의 외투 판매가 증가하면서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코트류와 니트류의 길이도 각각 13%, 15% 가량 길어졌다. 이너류의 경우 캐시미어 100% 니트, 울 100% 니트 등 고급 소재가 가장 사랑을 받았다. 또 밍크 트리밍, 폭스 트리밍 등 고가의 모피를 사용한 외투의 판매량도 전체 코트류 중 40% 가량을 차지했다. 올겨울 다양한 브랜드에서 캐시미어 니트, 울 원피스 등이 출시된데다가, 캐시미어 100% 니트가 10만원선에서 출시가 되는 등, ‘캐시미어의 대중화’를 홈쇼핑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엄 소재가 인기를 끌면서 의류 객단가 역시 지난해보다 약 20% 가량 높아졌다.
 
또한 간단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찾는 프리미엄 소비 행태는 식품에서도 나타났다.  ‘1인가구’, ‘혼밥’ 트렌드에 맞춰 급부상한 가정간편식이 ‘SNS’와 결합해  ‘예쁜 음식’, ‘스토리가 있는 셰프 음식’으로 재탄생했다. 3년전까지만해도 10위 안에 들었던 견과류 등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 현대홈쇼핑 판매량 기준 히트상품 TOP10
히트상품 TOP 10을 구체적으로 보면,  1위 상품은 조이너스(패션)이 차지했다. 중저가 브랜드지만 캐시미어, 양피 무스탕 등 고가의 의류를 올해 신규로 출시해 캐시미어 100% 니트가 약 15만 세트가 판매되었고, 가죽 광택의 기모 코팅진도 두달만에 5만 세트가 판매되는 등  이 기간동안 109만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브랜드는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위는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고 단독 론칭한 'J BY'가 차지했다.  이브랜드는 7만9000~79만9000원의 패션상품을 판매해 이 기간동안 판매량 79만개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이브랜드는  지난해 9위에서 올해 무려 7위나 뛰어올랐다. 
 
3위는 지난해 2위였던 Age 20’s가 차지했다. 'AGE 20's의 '에센스 커버팩트’가 올해 64만 세트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배우 견미리가 딸과 함께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모녀팩트’라는 애칭을 얻은 ‘Age 20’s’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에 이어 화장품 상품군 중 1위를 차지했다. 
 
'A.H.C’는 올해 55만 세트를 판매하며 히트상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백, 주름개선 등 뛰어난 기능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성 고객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온  'A.H.C’는 특히 올해 아이크림에 이어 마스크팩, 썬스틱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남성 고객들의 주문 비중도 약 20%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5위는 랜드마스터가 차지했다. 이브랜드는 컴포트화, 겨울부츠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5위로 9단계나 상승했다. 이브랜드의 올해 판매량은 52만개다.
 
고현정 패션브랜드인 에띠케이 (atti.K)가 42만개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1단계 오른 6위를 차지했다. 
 
7위는 이유리 팩트로 알려진 화장품 브랜드 D.P.C가 차지했다. 이브랜드는  ‘DPC 핑크 쿠션’ 35만개를 판매하며 올해 첫 신고식을 치뤘다.   론칭 전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채널을 통해 ‘이유리 쿠션’, ‘여배우 쿠션’ 등으로 화제를 모은 이 제품은 실제로 론칭 후 9회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특히 이유리가 직접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제품력은 물론 SNS 마케팅까지 더해져 기존 홈쇼핑 스테디 셀러 브랜드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8위는 식품 상품이 차지했다. 홍석천·이원일 셰프의 브랜드 '천하일미'은 셰프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떡갈비, 불고기를 활용한 응용요리를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총 32만 세트를 판매했다. 
 
9위는 29만개를 판매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Laciento)가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9월 새로 출시한 ‘라씨엔토(Laciento)’는 이태리 캐시미어, 울, 풀스킨 밍크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해 기존 홈쇼핑 의류 대비 20~40% 가량 높은 가격대지만 첫 론칭 방송에서 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4개월만에 총 29만 세트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0위는 최현석·오세득 셰프가 올해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H PLATE’가 차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H PLATE’는 총 20만 세트를 판매하며 히트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티본스테이크 세트는 론칭방송에서 38분만에 완판되는 등 매회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일반적으로 티본 스테이크는 시중에서 원육을 구하기 힘들어 대량 생산을 시도하지 않는 상품군이지만 원육 직수입과 두 셰프와의 협업으로 최상의 맛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박종선 현대홈쇼핑 마케팅담당 상무는 “올해는 ‘가성비’는 기본으로 하고, ‘프리미엄’과 ‘스토리셀링’이라는 가치를 추구한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며 “특히 지난 9월 론칭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와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의 경우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의류 상품과 소재 및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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