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응시원서란 3유(연령, 학력, 성별) 유도 VS 위메프, 오해…다음 공채 땐 삭제

▲ 말뿐인 공개채용 정책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위메프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위메프가 말뿐인 공개채용 정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연령, 학력, 성별 등 3無 열린 채용을 하겠다던 위메프가 정작 채용 응모란 등에는 상세한 내용을 기록하게 끔 해 실제로는  3有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 이는 위메프 신입 MD 채용에 응모한 한 제보가가 지난 27일 알려온 내용이다.

제보자 A씨는 다른 것은 안보고 오직 MD의 열정만 보겠다는 위메프의 말을 듣고 신규공채 MD 채용에 응모를 결심했다. 그러나 입사지원란을 클릭하자마자 제일 먼저 인터넷 창에 뜬 것은 개인신상. 주소, 주민번호, 성별, 이름(한국이름, 영문, 한자) 등을 포함 사진까지 다 빈칸을 채워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었다.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력을 적는 페이지를 보고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원(박사)까지 상세히 학력을 기록하게끔 되어 있었던 것. 게다가 MD의 열정을 물어보는 페이지는 없고 평이한 자기소개란을 보고 그는 위메프에서의 MD 꿈을 접었다. 앞뒤가 다른 업체에서 자신의 젊음을 불사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는 “1차 심사가 서류전형인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2차 면접자를 선발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입사지원서를 보니깐 그 답을 알았다. 결국 위메프가 말하는 연령, 학력, 성별 등 3無가 평가기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위 위메프가 말하는 3無 열린 채용을 하는 기업에 응시를 한 적이 있다. 그 기업은 지원서 쓰는 것부터가 달랐다. 연령, 학력, 성별 등을 보지 않고 오로지 그 사람의 능력만 보려고 했다”며 “스팩 좋은 이력서를 보면 누구나 뽑고 싶지 않겠냐 정말 능력을 보고 싶으면 입사지원서에서부터 3無를 시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언론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며 “위메프가 3無 열린 채용이라고 홍보를 할 때 도움을 준 것은 언론사들이다. 그런데 결국 이는 거짓”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한 인크루트 업체 관계자는 “정말 3無 열린 채용을 할 생각이었으면 채용 양식부터 바꿨어야 했다”며 “채용도 일종의 경쟁이기 때문에 이런 양식에서는 더 많이 적으려고 할 것이고 그 내용을 여과없이 인사결정권자가 보게 될 것이다. 그럼 누구를 뽑을지는 자명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30일 위메프에서 진행하고 있는 입사지원 약식 중 학력기제란(이부분은 공채 채용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됐다./출서 입사지원 약시 캡처)

이에 대해 위메프는 형식적인 부분이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다음 공채부터는 삭제할 예정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또한 이번 채용은 연령, 학력, 성별 등을 절대 평가 대상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언론을 통해 밝힌 것과 같이 MD의 열정만으로 평가해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현재 인사팀과 논의를 한 결과 이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공지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절대 위메프는 거짓을 말하는 기업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입MD 2기 공채 경쟁률은 400:1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4월 실시된 1기 경쟁률 250:1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