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실적 13조원, 무역흑자 3조원 돌파...중국 수출의존도 미국대비 3배 넘어, 화장품 유형도 기초화장품이 절반 넘어

▲ .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이 생산 20% 성장률에 진입, 생산실적 13조원 시대를 열었다. 무역 수지 흑자도 3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컨슈머와이드 편집/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화장품이 우리나라 효자 품목임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 20% 성장률에 진입, 생산실적 13조원 시대를 열었다. 무역 수지 흑자도 3조원을 돌파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은 13조 514억원으로 전년 10조 7328억원 대비 21.6%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3조 1339억원으로 전년(1조 6973억원) 대비 85% 급증했다.

우선 생산실적을 보면 지난 2015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불과 1년만에 3조원이 증가했다. 2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성장률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이 7조 5858억원(58.12%)으로 가장 많다. 이어 색조 화장용(2조 2919억원, 17.56%), 두발용(1조 4098억원, 10.8%), 인체 세정용(1조 1637억원, 8.92%) 등의 순이었다. 최근 4년간 유형별 생산실적 순위가 같았다.

업체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이 4조 3899억원(33.64%)으로 1위였다. 이어  ‘엘지생활건강’이 3조 5825억원(27.45%), ‘애경산업’ 2528억원(1.94%), ‘이니스프리’ 1961억원(1.50%), ‘더페이스샵’이 1,692억원(1.30%) 등의 순이었다. 20위내 순위에 새롭게 진출한 업체는  코스토리(4,456% 증가), 카버코리아(201% 증가), 더샘인터내셔널(130% 증가), 클리오(77% 증가) 등이다. 이들은 품질이 우수한 마스크팩, 쿠션 등 제품의 수출호조 덕을 톡톡히 봤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흑자로 돌어선 후 2014년 7억 5250만달러(8514억원), 2015년 15억 10만달러(1조 6973억원)  지난해 30억 9822만달러(3조 5955억원)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41억 7842만달러(4조 8491억원)로 전년 (25억 8780만달러, 2조 9281억원) 대비 65.60%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평균성장률도 39.76%에 달했다.

 수출이 고속성장세를 보인만큼 수입은 줄어들었다. 화장품 수입은 2015년 10억 8770만달러(1조 2307억원)대비 지난해 10억 8020만달러(1조 2536억원)로 소폭 감소했다.

이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중 하나는 화장품 수출 다변화 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중국으로 15억 6971만 달러(1조 8216억원)였다. 홍콩(12억 4409만달러, 1조 4438억원), 미국(3억 4697만달러, 4027억원), 일본(1억 8267만달러, 21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화권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화장품 본고장인 프랑스(138.4%), 이탈리아(246.6%), 스페인(276%) 등으로 수출지역이 다양화 되고 있으며,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가 수출 상위 20위내 국가로 새로이 진입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된 실적은 6억 4696만달러로 전년(3억 6578만달러) 대비 약 76.87%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프랑스(2억 9381만달러, 3409억7000만원)였으며, 미국(2억 9346만달러, 3405억 6000만원), 일본(1억 7056만달러, 1979억 4000만원), 이탈리아(4751만달러, 551억 4000만원), 영국(4618만달러, 535억 9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또하나의 성장 이유는 기능성 화장품의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해 기능성 화장품 생산 실적은 4조 4439억원으로 전년(3조 8559억원) 대비 15.25% 증가했다. 기능성화장품의 최근 5년간 성장률도 20.06%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미백 기능을 가진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은 5796억원으로 전년(3558억원) 대비 62.90%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화장품은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아직 기초화장품에 대한 집착이 높다는 점은 문제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지난해 기준 기초화장품의 생산실적은 7조 5858억원으로 색조 화장품(2조2919억원) 대비 3.3배 비중이 많다. 색조화장품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대목이다. 또한 중화권에 집중된 수출 역시 한계가 많다. 최근 중국 사드 역풍으로 중국에 수출길이 어려워져 중국 수출 의전도가 높은 화장품 업체들이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최근 유럽 등지에 수출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수출국가의 다변화가 절실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장품은 새로운 먹이감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시기”라며 “그 동안 기초 화장품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색조화장품에 보다 많은 투자 및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지금부터 이를 접목한 기초·색조 화장품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다시 유럽화장품에 뒤쳐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