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뒤 페이백 해주는 방식이 아닌 '당일 페이백' 도 나와.. 예약판매로 구매한 소비자들 '호갱기분' 느껴

▲ 갤럭시 S8시리즈 (사진:컨슈머와이드편집)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5월 황금연휴가 한창인 지난 3일, 출고가 93만 5000원인 갤럭시 S8(64GB)이 실구매가 15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불법 보조금이 시장에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4일 감독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3사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지만 예약판매로 구입한 소비자들은 불만과 불쾌함을 표하고 있다.

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사흘동안 이통사 번호이동 건수가 매일 2만건을 웃돌았고 특히 지난 3일 번호이동 건수는 통신시장 과열 여부의 판단기준이 되는  2만4000건을 넘긴 2만8267건으로 집계됐다. .

지난달 30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건이 채 되지않은 것과 비교해 보면 이상하리만치 갑자기 과열현상이 보인 것이다. 원인은 갤럭시 S8의 번호이동 때문이었다

업계관계자는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방통위의 집중 단속이 지난 30일 끝나고 사실상 연휴가 이어지자 감독기관이 허술해진 틈을 타 번호이동 조건으로 불법 보조금을 제공하면서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원래 책정돼 있는 갤럭시S8의 공시지원금은 유통점이 제공할 수 있는 추가지원금 최대 15%를 포함해  이통사별로 약 15만~18만원 (6만원대 요금제 사용 조건)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동안 출고가 93만5000원인 갤럭시S8 (64GB)은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면 15만원 안팎으로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불법 행위가 성행했다. 60만원 이상의 불법 보조금이 뿌려진 것이다. 

갤럭시S8 (64GB)뿐만 아니라 가장 인기모델이라는 출고가 115만5000원의 갤럭시S8플러스 128GB도 실구매가 30만원대 이하로 구매가능했다. 

일부 유통판매점은  몇개 월 뒤 페이백을 해주는 보조금 지급 방식이 아니라 제품값을 현장에서 현금으로 전액지불한 것으로 처리하는 '당일 페이백' 방식으로 15만원만 받고 갤럭시 S8을 판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일 페이백으로 판매하면 계좌 거래 내역이 없기 때문에 니중에 방통위가 조사를 하더라도 증거를 찾기 어려워서 갤럭시S8 출시 이후 자주 활용되는 방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갤럭시 S8 시리즈의 불법 보조금 판매 소식에 사전예약판매를 통해 동일한 제품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불법'라고는 하지만 출시된지 2주정도만에 이렇게 싸게 살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제값주샀더니 도리어 '호갱'이된 기분에 씁쓸하다"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아무리 퀄리티가 좋은 제품을 내놔도 이런 식으로 판매를 한다면 배신당한 기분에 국내제품은 다시는 안 사고 싶다.다음엔 아이폰 구매를 고려할 것"이라고 불만을 이야기 했다. 

한편,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이날 이통3사 영업 및 대관 임원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고 이통사들에게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해 재발 방지책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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