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로봇, 3D프린터 등 4차 산업 분야 국가기술자격 신설 추진

▲ 로봇, 3D프린터 등 4차 산업 분야에 대한  국가기술자격이 신설되는  반면 시장에서 활용되지 않는 국가기술자격은 시험이 중단된다. 사진: 한국기술자격검정원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로봇, 3D프린터 등 4차 산업 분야에 대한  국가기술자격이 신설된다. 반면 시장에서 활용되지 않는 국가기술자격은 시험이 중단된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선 올해 4차 산업 분야 등 총 17개 국가기술 자격이 중점 신설된다. 내년부터는 매년 산업계 주도로 신설이 필요한 자격이 지속 추가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로봇기구개발기사를 비롯한 3D프린터개발산업기사, 의료정보분석사 등의 자격이 신설된다. 로봇기구개발기사는 차세대 제조·의료·안전로봇 등 로봇기구와 관련 부품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자격이다. 국내 로봇시장의 빠른 성장 추세(연평균 21%)와 스마트공장 확대, 생활가전·의료서비스 등 새로운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료전지에너지생산기술기사, 바이오의약품제조기사 등의 자격도 신설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독일 등 선진국에서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한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중점 육성하는 추세다.바이오의약품제조기사는 생물체에서 유래된 단백질 등을 원료로 백신 등 의약품을 제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자격이다.생물체를 이용한 약품 제조는 고유 독성이 낮아 빠른 성장과  함께 전문인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다.

환경·자연재해로부터 국민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자격도 신설된다. 환경위해관리기사는 생활 화학물질 등 유해인자가 건강,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유해인자 노출과 독성정보를 검토·평가하는 직무능력에 대한 자격으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개정, ‘생활화학제품 및 살(殺)생물제 안전관리법안’제정이 추진되는 만큼, 기업의 화학물질 분석·평가를 수행할 전문인력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시장에서 활용되지 않는 국가기술자격은 시험이 중단된다. 폐지 대상 자격은 부처·산업계·전문가로 구성된 ‘자격개편 분과위원회’에서 현장수요, 산업특성 및 전망 등을 검토하고, 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선정한다.
 
시험횟수 축소, 유예기간(2~3년)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자격 발급이 중단되며 기존에 취득한 자격의 효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국가기술자격의 내용, 평가기준 등이  NCS 직무 중심으로 개선된다. 현장 직무에 맞게 시험과목 등이 업데이트된다. 자격 취득자가 이론·지식만이 아닌 구체적인 실용능력을 갖추도록 개선된다. 예를 들어, 패션디자인산업기사 자격은 소비자트렌드·판매 분석, 시제품 개발 등의 직무능력(NCS) 중심으로 보완된다.

현장에서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에는 해당 자격이 통합된다. 금속재료산업기사와 재료조직평가산업기사와 같이 제철업체에서 같은 직무에 활용되는 자격은 기업의 범용적인 직무 운영에 맞도록 통합이  추진된다. 

반면 경력개발경로가 나누어져 있는 직무의 경우 해당 자격이 분할된다. 사출금형산업기사 자격과 같이 설계와 제작으로 부서가 구분되어 있고, 경력도 별개로 관리되는 직무를 하나의 자격에서 모두 포괄하는 경우는 직무별 자격으로 분할이 추진된다.
 

아울러  교육·훈련 및 기업현장을 통한 자격취득이 확대된다. 특성화고, 전문대학, 폴리텍 등 직업교육·훈련기관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평가형자격이 연차적으로 확대된다. 또한 교육·훈련과정 운영 지원과 외부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교육·훈련의 질도  높아진다. 또 내년부터는 현장 실무능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과정에 기업실습, OJT 도입도 추진된다.

기업현장을 통한 국가기술자격 취득도 활성화된다. 기업 內 기술교육원, 기업대학 등을 통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기업 운영 과정평가형 자격’이 확산된다. 또한 올 하반기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근로자가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 과정평가형자격 과정’(가칭)도 시범 도입된다.

과정평가형자격제도 운영의 호환성도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특성화고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과 과정평가형자격 행정관리시스템(HRD-net)을 연계해  행정의 효율성이 제고된다.
  
또 올해 법개정 추진을 통해 내년부터 개인별 NCS 기반 교육·훈련 이수내역을 과정평가형자격 취득시 인정하는 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제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기 위해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신산업분야의 자격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번 미래유망분야의 국가기술자격 신설은 화학물질안전관리사, 방재전문가, 3D프린팅매니저 등 新직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산업현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부처 협업을 통해 국가기술자격 개편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관련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자격이 신설·개편되면, 내년 시험출제 등 준비를 거쳐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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