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진단 후 9가지 제형 중 추천, 케이스에 자신만의 문구 서비스, 4만2000원

▲ 완성된 마이 워터 뱅크 크림.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크림 뚜껑에 새길 수 있으며 전성분과 사용기한을 표기한 안내문을 첨부했다.

[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라네즈가 제작하고 있는 맞춤형 화장품 ‘마이 워터 뱅크 크림’을 기자가 직접 구매해 보았다. 아모레퍼시픽이 직접 개발한 기기를 통해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설문조사 등의 결과와 합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제형을 추천받는다. 이후 케이스에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다.

■ 마이 워터 뱅크 크림 구매 과정

먼저 마이 워터뱅크 크림을 구매하기 위해선 예약이 필수다. 현재 라네즈는 ‘마이 투톤 립바’와 ‘마이 워터 뱅크 크림’ 2가지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두 제품 모두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매하기 어렵다. 라네즈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마이 워터뱅크 크림 서비스를 하는 곳은 현재 명동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유일하다.

플래그십 스토어 3층에는 맞춤형 화장품 전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매장에 도착하면 개인정보 수입 동의서를 작성한다. 맞춤형 화장품을 제작할 때 생겨난 정보는 아모레퍼시픽 측이 3년간 보유할 수 있다. 메이크업을 한 상태일 경우 클렌징 워터를 이용해 볼 쪽의 피부를 닦아낸 후 피부 측정을 하기 알맞은 상태가 되기까지 약간의 대기 시간이 생긴다. 이 때 자신의 피부 고민과 화장 습관에 대한 문답에 응하여 현재 피부 상태의 대략적인 상태를 측정한다.

그 후 측정하기 알맞은 피부 상태가 되면 피부 진단 기기 ‘뷰티 파인더’를 이용한 피부 상태 측정을 실시한다. 유분의 경우 스킨 오일 테스테라는 종이를 이용하여 한 번 더 정밀 측정한다. 피부의 수분과 유분 결과치가 나오면, 사전에 진행한 문답 결과와 합쳐 자신에게 맞는 ‘마이 워터 뱅크 크림’의 제형을 추천해준다.

‘마이 워터 뱅크 크림’은 총 9개의 제형으로 나뉘어 있다. 유분 레벨 3가지와 수분 레벨 3가지를 각 적용해 총 9개가 되며, 기자의 경우 유분은 부족하고 수분은 보통 레벨이 나와 UM2 제형이 적합하다고 측정됐다. 사전에 제작된 9가지 제형을 사전에 확인해 볼 수 있으며, 고객이 동의하면 ‘마이 라네즈 랩(MY LANEIGE LAB)’ 공간에서 제작을 시작한다. 이 때 수분 크림 케이스에 자신만의 문구를 선택해 새길 수 있다. 문구까지 선택하면 약 10분 후 제품이 완성된다.

총 소요 시간은 약 40분, 가격은 4만2000원이다.

▲ 사진 왼쪽 뷰티 파인더의 유수분 측정 결과 화면, 오른쪽 마이 워터 뱅크 크림을 만드는 명동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 3층

■ 평가

정밀한 기계를 이용한 피부 측정을 실시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육안으로 보기에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기계를 이용해 정확한 수치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 제작 과정을 이끌어주는 매장 내 전문가의 친절도와 전문성도 높다.

맞춤형 화장품은 자신의 피부와 잘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해서 사는 이유가 크지만, ‘나만의 제품’이라는 희귀성을 누리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다. 라네즈의 ‘마이 워터 뱅크 크림’은 이 점에서는 약간 부족할 수도 있다. 선택지는 9가지 제형 중 하나이다. 정밀한 수치가 나오는 기계를 이용하지만 수분의 ‘부족, 보통, 충분’ 유분의 ‘부족, 보통, 충분’의 조합 9가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즉석에서 제조하며, 케이스에 자신만의 문구를 새기는 것으로 ‘나만의 제품’이라는 가치를 높이려는 고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라네즈의 같은 맞춤형 화장품인 ‘마이 투톤 립바’의 경우 14가지 컬러와 13가지 컬러를 조합하여 경우의 숫자는 총 182개가 된다. 이 제품도 제품에 나만의 문구를 새기는 것이 가능하다.

브랜드 측 관계자는 “메이크업 제품에 비해 스킨케어의 경우 다양한 선택의 폭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준비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보다 넓은 의미의 ‘맞춤형 화장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상담을 통한 맞춤형 화장품을 시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LG생활건강의 CNP르메디, 키엘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때문에 항시 예약률이 80%가 넘는 등 안정적인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현재 명동 매장 한 곳에서만 진행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낮은 건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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