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능력, 안전성, 편리성 등 등급 넘어 중형 넘어서... 통풍시트 등 일부 인기 옵션 제외 및 비싼 가격 아쉬움

▲ 지난 9일 한국지엠이 진행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시승행사 /사진: 한국지엠 제공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준중형 자동차 시장에 무서운 아이가 등장했다. 크기는 준중형인데 주행 능력이 중형차을 넘어서 준대형차 턱밑까지 다다를 기세다. 다만 최근 유행하는 통풍시트 등 디테일한 옵션은 동급에도 못 미쳐 다소 아쉬웠다. 이는 컨슈머와이드가 9일 한국지엠이 진행한 올 뉴 크루즈 시승행사에 참여해 얻은 평가다.

지난 9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 스파 서울 앞 주차장에는 시승행사를 대기 중인 올 뉴 크루즈 여러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날 배정받은 차량 색상은 검정이다. 이날 시승코스는 반얀트리 클럽앤 스파서울에서 출발→한남2고가차도→한남대교 →올림픽대로(종합운동장 방면)→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IC교차로→중미산 삼거리→중미산 천문대까지 71km다 소요 예정시간은 약 1시간 9분이다.

▲ 지난 9일 한국지엠이 진행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시승행사/ 사진: 강진일 기자

오전 10시가 되자 올 뉴 크루즈에 대한 시승행사가 시작됐다. 2인1조로 편성돼 기자는 목적지인 중미산 천문대→ 반얀트리 클럽앤 스파 서울까지 직접 운전자로 올 뉴 크루즈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다. 우선 운전석 시트에 앉자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4.2인치 슈퍼비전 컬러 클러스터였다. 시인성이 뛰어나 눈의 피로도 동급 대비 덜했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안전시스템 현황 등 다양한 차량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운전석/ 사진:강진일 기자

이어 시선이 집중된 곳은 센터페시아다. 상단에 적용된 8인치 뉴 마이링크 디스플레이와 하단에 위치한 버튼이 인상적이었다. 간결한 버튼 배열은 효율과 편의를 고려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운전하는 동안 운전에 방해받지 않고 손쉽게 장치를 조작할 수 있었다.  시트는 장시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편안했다.

시동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어보니 고요하게 들려오는 엔진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올뉴 크르주에는 글로벌 엔진개발 트렌드인 다운사이징 터보 테크놀리지가 적용된 1.4L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정숙성은 준대형급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기존 준중형에서는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정숙한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겐 큰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어를 드라이브에 넣고 엑셀을 밟자 큰 저항 없이 올뉴 크루즈가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때도 엔진소리는 고요했다. 속도를 낼 수 있는 도로에 진입해 잇단 100km까지 속도를 올려봤다. 이때에도 엔진은 고요했다. 반면 올 뉴 크루즈는 기다렸다는 듯이 시원한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경사길에서 엑셀을 더 밟자 올뉴 크루즈는 약간의 거친 엔진소리를 내며 거침없이 경사길을 올라갔다. 이전 2000cc급 중형차도 이정도의 경사길를 올라가려면 우~왕하는 엔진소리를 내며 마치 헐떡거리는 것처럼 올라가기 일쑤다. 그러나 올 뉴 크루즈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행 도중 안전한 곳에서 급브레이크 테스트도 해봤다. 80km로 달리던  중 브레이크를 꽉 밟았더니 차가 바로 제동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잇단 합격점이다. 이후 주행도중에서 제동을 걸었을 때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다. 10년전 차를 타던 사람이라면 좀 어색해 할 수 있을 정도다. 차량 정체로 가다 서다가 반복됐다. 이때 수시로 제동을 걸었지만 민첩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 지난 9일 한국지엠이 진행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시승행사/ 사진: 한국지엠 제공

고속에서 코너링 등 조향능력에서도 준대형급에서나 볼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인상적이었다. 이 옵션은 국내차 중 최근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IG TV광고를 통해 알려진 기능이다. 올 뉴 크루즈에도 장착돼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테스트해봤다. 주행 중 차선을 이탈시키자 바로 경고등과 함께 핸들이 차선 안쪽으로 조향을 했다. 순간적으로 차가 차선 안으로 돌아왔다. 내가 한 것인지 차가 먼저 한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

과속 방지턱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 일반적으로 준중형차는 전장과 축거가 중형 및 준대형 차보다 짧다. 때문에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적잖은 충격이 가해진다. 그런데 올 뉴 크루즈는 중형급 이상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밖에 차선을 변경할 때 옆 차로 주행 차량을 감지해 알려주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앞차와 간격이 가까워지면 경고를 해주는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전방거리 감지시스템 등도 주행에 큰 도움을 줬다.

▲ 지난 9일 한국지엠이 진행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시승행사 /사진: 한국지엠 제공

출발지에 도착해 올 뉴 크루즈를 주차해보니, 여성도 손쉽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었다. 우선 수동으로 주차를 해봤다. 이때 전후방 센서와 후방카메라로 주차시 어려움 없이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이 차량에는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도 장착돼 있다. 아쉽게도 기자는 이 기능이 있는 줄 몰랐다. 따라서 이 기능은 테스트하지 못했다.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센터페시아/ 사진: 강진일 기자

주차한 후 실내를 꼼꼼히 체크해 봤다. 실내 크기는 작지 않다. 동승자석은 편안함 그 자체였다. 뒷자석은 일반 성인 여성이 불편함 없이 편하게 앉을 수 있다. 단 180이상 신장인 성인이 타기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운전자 및 탑승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디자인됐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내장재와 함께 부드러운 소재 시트 역시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최근 신차에 단골 옵션인 통풍시트 등이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승한 결론을 말하자면 주행능력, 안전성, 편리성 등에서 동급 최고다. 아니 주행능력 중 일부는 중형을 넘어선다. 단 경제성에서는 다소 부족하다. 차 가격이 동급차에 비해 200만원 정도 비싸다. 이점은 올 뉴 크루즈가 넘어야 할 벽이다. 가격과 일부 차량 옵션을 제외하면 흠을 잡을 곳이 없다.

따라서 크기나 주행 성능 면 등을 보면 생애 첫차 또는 여성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최근 나홀로족이 증가와 경기 침체로 50대가 준중형차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뉴 크루즈는 가장 큰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뉴 크루즈는 동급 최장의 차체와 더불어 기존 모델 대비 27% 향상된 차대 강성과 110kg 경량화를 동시에 이룬 새로운 아키텍처와 GM의 신형 1.4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의 조합이 선사하는 차별화 된 주행 성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전 트림에 기본 채택된 스탑 앤 스타트(Stop&Start) 시스템, 말리부를 통해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동급 유일의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 등은 효율·주행감각 등 두 측면에서 크루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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