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부터 신입취업으로는 너무늦었다고 생각해, 나이때문에 직장 '눈높이'를 낮추고 무조건 많이 뽑는 업종으로 지원하기도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844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시 새해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무려 91.7%가 ‘두려움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사진;컨슈머와이드)

[컨슈머와이드 - 강진일 기자] 경기 불황 속  취업문은 좁아져 구직자들의 취업준비기간도 본의 아니게 길어지는 현실 속에 나이 한 살 더 듦에 따라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건 아닌지 구직자들은 걱정이 많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9명은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844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시 새해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무려 91.7%가 ‘두려움을 느낀다’라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또,전체 구직자 60.7%는 자신의 나이가 신입으로 취업하기에는 적정연령을 넘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령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31세’가 86.7%로 가장 높았다. 계속해서 ▲32세(81.3%)▲29세(81.3%)▲34세(79.2%)▲33세(79.2%)▲30세(77%) 등의 순으로 자신의 나이가 신입으로 취업하기에는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적정연령을 넘기면서까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9.8%(복수응답)가 ‘취업난으로 구직기간이 길어져서’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남들보다 실력이 부족해서(35.7%)▲ 직무 등 목표가 없이 막연하게 준비해서(30.5%)▲취업 후 조기퇴사 경험이 있어서(25%) ▲스펙준비에 시간을 투자해서(15.8%)▲공무원 등 고시준비를 잠깐 해서(13.9%) 등의 응답이 있었다.

평소 나이 때문에 구직활동을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구직자의 86.5%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답했다. 이들 중 83.8%는 나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취업 목표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들이 바꾼 목표내용을 보면 ▲눈높이 낮춤(66%, 복수응답)▲진입장벽 낮은 직무로 직종 변경(48.4%)▲많이 뽑는 직무로 직종 변경(35%) 등이었다.

또한, 구직자들 734명 중 56.8%는 면접시 나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고 답했다.구체적으로는 ▲취업 공백기 동안의 경험(55.9%, 복수응답)▲아직까지 취업을 못한 이유(55.6%)▲선배직원보다 많은 나이에 대한 각오(35.3%)▲늦은 취업에도 낮은 연봉에 대한 우려(27.6%)▲이전에 합격 또는 입사한 기업 여부(21.8%)▲졸업이 늦은 이유(20.9%) 등의 질문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다.

이들 중 67.6%는 해당 질문을 받았을 때 불쾌하거나 황당한 기분을 느꼈다고 답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지원자의 나이에 대한 불이익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조직 적응이나 이직 가능성 등의 이유로 인해 지원자의 나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기업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막연히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좌절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하고 나이가 많음으로 인해 기업에서 걱정하는 부분이 기우일 뿐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