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그늘막 발암물질 검출…아이더 공식 사과, 다른 업체들은 아무 일 없던 듯 조용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텐트 그늘막 발암 물질 검출과 관련, 아이더가 공식 사과했다. 반면 대부분의 업체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공식적인 해명과 사후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녹색소비자연대의 텐트 그늘막 발암 물질 검출 결과에 대해 아이더는 홈페이지 메인 팝업화면을 통해 자사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된 것을 인정하고, 실망감과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한 반성을 하며, 이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공식 사과를 했다.

아이더는 특히 ‘캠핑용품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었기에 미리 확인하지 못하여 발생한 일이지만, 이 또한 자사의 책임이라며  ‘해당제품에 대해서는 신속히 환불조치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메쉬 교환을 원할 경우 유해성이 없는 메쉬 소재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아이더는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말’로 사과문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나머지 9개 업체는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다. 소나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내의 커뮤니티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항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올 여름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떠날 목적으로 텐트를 구입했다”며  “큰 맘 먹고 고가의 텐트를 산 소비자 입장에서 황당할 따름이며,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뿐”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이런 상황에 해당 업체가 소비자를 방치하고 있어 더 답답하다며 "금전적 피해 보다 정신적 피해가 더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밖에 "은근슬쩍 조용히 넘어가길 원해서 일까, 아니면 잘못된 것을 인정하기가 싫은 것일까", " 이번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인 업체들의 정확한 의중은 모르지만 소비자로서는 답답하다","아이더만 팔았냐, 그럼 앞으로 아이더만 사야겠다" 등  불만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의 경제학 연구원은 “이번 문제와 같은 시행착오는 어느 기업이든 겪을 수 있는 문제”라며 “중요한 점은 과오를 인정하고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아이더의 조치는 적절했다고 볼 수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대응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조사한 결과 텐트 그늘막에서 발암물질 및 아토피 유발성분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제품은 시중유통 브랜드 20개 제품 중 10개였다. 아이더의 제품에서 해당 수치가 눈에 띄게 높기는 했지만, 다른 업체 또한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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